‘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정규 편성의 기대 높였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SBS 신규 파일럿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재미와 화제성을 둘다 잡으며 정규 편성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5일 방송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2회는 시청률 9%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달성했다. 화제성을 담보하는 2049 시청률도 4.8%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9.8%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정치 시사 토크쇼의 대표주자로 여겨지던 JTBC ‘썰전’의 시청률을 압도하는 수치다. 이번 주 ‘썰전’ 시청률은 5.3%, 2049 시청률 2.8%에 그쳐,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와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놀라운 점은 시청률 뿐만이 아니다. 토요일, 일요일 방송 후 ‘김어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등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최상단을 차지했고, ‘유대균’, ‘강경화’ 등 출연자와 ‘쿠르드족’, ‘다스’ 등 다뤄진 소재들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휩쓸며 높은 관심과 화제성을 드러냈다. 또한 방송이 나간 후 각종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에는 정규 편성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줄을 이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독한 대담’ 코너에 출연, 김어준과 함께 자연스러운 입담을 뽐냈다. 한중, 한미 관계, 한일 위안부 합의 등 주요 외교 현안부터 외교부 장관이 되기까지의 과정, 외교부 장관으로서 어려운 점 등 다양한 대화가 이어졌다.

특히 강 장관은 “머리를 염색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김어준의 질문에 “제네바에 있을 당시 미용실 가격이 너무 비쌌다”며 의외의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블랙 캐비닛’코너에서는 토요일 1회 방송에 이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대한 탐사 취재 내용이 다뤄졌다. 배정훈 PD를 비롯해 정청래 전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김용민 변호사가 출연해 3년 전 두바이에서 받았던 제보와 최근 입수된 북한산 목격자 제보를 크로스체크했다.

새로운 제 3자의 범행가능성을 제기한 이 날 방송에서 김어준은 “두바이 제보를 추가로 공개하고 싶지만 복수의 검증이 필요하다.”며 시청자에게 새로운 제보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 코너인 ‘이슈 브리핑’에서는 SBS 이세영 기자와 코미디언 강유미가 출연해 촛불집회 1주년, 이명박 전 대통령 논란,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자유한국당 내부 논란 등을 다루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강유미는 ‘질문 특보’로 변신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기무사, 집무실, 자택 등을 오가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강유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녀간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전 대통령을 다시 보면 “다스는 누구 거냐”고 물어봐달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강유미 씨도 여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을 왜 아무도 하지 않냐고 질문을 던지는 의미도 있다”며 웃음 속에 내포된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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