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일탈하고파”‘재즈 색소포니스트’ 신명섭 ‘서큘러 딜레마’ 독집 앨범

한국 재즈계를 짊어지고 나갈 3세대 색소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는 신명섭(33·사진)씨가 ‘Circular Dilemma’(반복되는 딜레마)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자신의 독집 앨범을 내놨다.

이번 앨범에는 신명섭의 자작곡 10곡이 수록돼 있다. 타이틀곡 ‘Circular Dilemma’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우리들의 일상과 그곳에서 일탈하고자 하는 고민을 표현한 곡이다. 뉴욕에서 재즈뿐 아니라 클래식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던 중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화성을 발전시켜 작곡한 곡이라고 신명섭은 소개한다. 


앨범에는 가족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표현한 곡이 2곡이 담겨 있다. ‘Arirang’(아리랑)은 그룹 야누스의 상임멤버로 활약했던 아버지 색소포니스트 신동진에게 헌정하는 곡이다.

국악과 재즈의 접목은 많이 시도된 프로젝트이지만, 물리적 접목에 그쳐 그 맛을 살리는데 한계가 적지 않았다. 신명섭의 ‘아리랑’은 진보적인 화성과 리듬으로 편곡돼 있어 진정한 뉴욕 스타일의 콘템포러리 재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신명섭은 2013년 퀸시 존스 어워드상을 수상하고, 카네기홀 등 세계적인 무대에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초엔 뉴욕 플러싱 타운 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미국 유학 중 뉴욕과 독일, 한국,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였다. 2009년 재즈 월간지 재즈피플 선정 라이징스타로 선정됐다. 버클리 음대 재학시절엔 전설적인 재즈 드러머 ‘Roy Haynes’ 어워드를 받아 실력파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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