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효과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인도편은 한국인에게 인도에 대해 좀 더 알게해주었다. 인도인 출연자들에게도 한국을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그들은 우리에게 편안하게 다가왔다. 비크람, 샤샨크, 카시프는 어느덧 박구람, 서상구, 강씨가 되면서 편안한 아재 느낌이 났다.

이들을 한국에 초청한 친구인 럭키는 한국에 21년이나 살아본 인도인이라 인도와 한국 양쪽 국가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인에게 인도 하면 갠지즈강, 코브라, 코끼리가 연상되고, 인도인에게 한국 하면 남한, 북한, 핵전쟁 등을 떠올린다. 이번에 서로에 대한 그런 선입견을 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인도친구들은 캐릭터가 분명했다. 요약하면 흥과 아재 감성이다. 특히 비크람은 흥부자였다. 차량안에서 이동하면서 유쾌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왜 발리우드 영화가 그렇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죽음과도 연관된 종교적인 색채와 낙천성이 묘하게 공존하는 듯했다. 또한 아재 하면 편안한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멋있는 모습도 보여줘 한국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어떤 나라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겠지만, 긍정적인 것을 끄집어내 보여주는 것 또한 시청자를 눈을 붙잡게 했다.

이들은 불과 5일간의 짧은 한국 여정이지만, 먹방과 역사탐방을 통해 한국을 알아가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어서와~ **는 처음이지?’라는 문장을 유행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 ‘도깨비’처럼 PPL의 보고가 됐다. ‘예능의 도깨비’다. PPL(간접광고)은 성공하면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실패하면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직접광고가 된다.

인도 친구들이 묵은 숙소인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 객실은 예약할 때는 제작비로 했지만, 촬영과 방송이 이뤄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홍보 효과를 느끼면서 호텔측에서 협찬으로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PPL이 많이 들어오는 건 반대하지만, 적은 제작비로 성공하는 콘텐츠를 보는 건 흐뭇한 일이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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