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완다그룹, 해외서 짓는 빌딩 5채 50억달러 일괄매각 모색”

완다 그룹
완다그룹이 시카고에 건설중인 비스타 타워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 규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기업 다롄 완다그룹이 세계 곳곳에 건설 중인 대형 빌딩을 일괄매각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시카고 트리뷴은 중국 언론 보도를 인용, 완다그룹이 ‘미국 부동산 시장 첫 진출작’으로 시카고에 건설 중인 최대 363m 높이(98층)의 주상복합빌딩 ‘비스타 타워’를 비롯,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 개발 중인 초대형 부동산 5채를 약 50억 달러에 사들일 매수자를 찾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조치를 그 배경으로 설명했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그룹은 2014년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시카고 부동산 개발업체 ‘마젤란 그룹’과 함께 시카고 강과 미시간호수가 만나는 도심 요지 11만㎡ 부지에 최대 98층-71층-47층 3개 동으로 구성된 비스타 타워를 건립 중이다.

세계적인 여성 건축가 진 갱이 설계를 맡은 이 빌딩은 작년 9월 착공돼 2020년 개관 예정이며, 완공되면 미국의 대표적인 마천루 도시 시카고에서 3번째, 미국 내 7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그 외 매각 대상 입지는 영국 런던 1곳, 오스트레일리아 2곳,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 등이라고 트리뷴은 전했다. 하지만 마젤란 측은 “완다그룹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 언론의 이번 보도는 부정확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데이비드 칼린스 마젤란 회장은 “완다그룹이 이 건설사업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고, 앞서 정해진 일정과 예산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도 4건의 신규 계약이 체결됐다. 주거용 콘도의경우 매물의 40%가 사전 분양됐다”고 강조했다.

트리뷴은 “완다그룹이 시카고 비스타 타워를 계속 유지할지 의문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가 완다그룹의 해외투자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후 시카고 부동산 전문가들이 비스타 타워 건설사업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0억 달러가 투입될 완다 비스타 타워 건설 대출금이 지난 4월 시카고 사상 최대인 7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대출기관은 중국 평안보험 자회사 평안은행이라고 밝혔다.

완다그룹은 지난 8월 시작된 구조조정 이후 홍콩 상장 기업인 ‘완다호텔개발’이 시카고 개발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주식을 다롄 완다의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했고다. 당시 언론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완다그룹이 종국에 해외 부동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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