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21일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총 548만채(연중 조정치 적용)로 전월 대비 2%(11만채)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존 주택 판매가 늘면서 주택 중간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오른 24만 7000달러를 나타냈다. 이로써 미국의 주택 중간가는 지난 68개월(전년동기 대비 기준)연속으로 상승했다.
반면 주택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재고물량의 경우 3.2% 감소한 180만채(3.9개월 분량)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만채, 4.4개월 분량)에 비해 10.4%나 줄었다. 68개월 연속 상승한 중간가와 달리 29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재고물량 감소와 중간가 상승은 복수 오퍼 경쟁 및 매매일수 단축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평균 41일이 걸리던 매매기간은 지난달 34일로 감소했다. 거래 매물 중 47%는 리스팅에 오른지 30일이 되기 전에 팔려나갔다.
한인부동산 브로커들에 따르면 “인기있는 지역은 1주일이면 집이 팔려나간다”며 “예전에 비해 복수오퍼가 늘어난 탓에 대부분 리스팅 가격에 프리미엄까지 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 판매치를 보면 북동부가 74만채(4.2%↑), 중간가 27만 2800달러(6.6%↑)를 나타냈고 중서부는 0.8% 증가한 131만채 중간가 19만 4700달러(7.1%↑)로 조사됐다. 전체 거래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남부의 경우 1.9% 증가한 216만채, 중간가 21만4900달러(4.6%↑)로 전체적인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남부 지역이 허리케인 피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서부는 2.4% 늘어난 127만채, 중간가 37만 5000달러(7.8%↑)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집값 및 모기지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잠재적 구매자들의 시장 진입을 앞당긴 것이 기존 주택 판매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만한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감세안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초부터는 주택 시장이 일종의 ‘조정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