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K팝 글로벌 콘텐츠의 중심’ 되다

‘MIC Drop’ 리믹스 또 최고기록
‘빌보드 Hot 100’ 차트 28위 진입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에서 또 한 번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발표한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28위로 진입해 K팝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도 4위로 진입했다. 솔로가수 싸이가 2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K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TOP40에 진입하며, 방탄소년단의 자체기록이었던 ‘DNA’의 67위 기록을 경신했다. ‘빌보드 200’에서도 LOVE YOURSELF 承 ‘Her’ 앨범으로 50위에 이름을 올리며 지난주 198위에서 무려 148계단이나 상승했다.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28위로 진입해 K팝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는 빌보드 차트 뿐 아니라 아이튠즈(iTunes)와 영국, 독일 오피셜 차트(Official Charts), 호주 아리아 차트(ARIA Charts), 스웨덴 음악차트(Sverige Topplistan), 싱가포르 탑100(Singapore TOP 100 Popular Songs) 등 세계 공식 차트에 진입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의 입지를 증명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싸이의 글로벌 진출과도 다르며, 여느 아이돌그룹과도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팬덤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히트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전세계에 걸쳐있는 팬클럽 ‘아미(A.R.M.Y)’의 안정된 지지와 응원을 받아 이뤄진 성과여서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주간지 피플이 방탄소년단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이그룹(World’s Hottest Boy Band)’으로 소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인 방탄소년단을 멋있게 바라보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방탄소년단이 아이돌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주류문화에서까지 인정받은 것은 몇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첫번째는 SNS 소통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트윗(tweet)된 계정 1위로 집계됐다. 트위터 팔로어도 1천만명을 넘는다. 방탄소년단은 소셜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대중스타다. 특히 그들의 SNS 소통은 일상성, 지속성, 친밀성 등이 서로 섞여 시너지를 내고 있다.

두번째는 그들의 노랫말이다. 가사가 사랑 타령 위주가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학교, 청춘, 유혹, 사랑 등의 키워드로 단순히 컨셉만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아 노력 노력 타령 좀 그만둬’( ‘뱁새’)와 ‘수저수저 거려 난 사람인데’( ‘불타오르네’)처럼 기성세대 비판과 사회적 모순에 대한 문제 를 제기한다.

BTS가 부르는 가사에는 ‘사랑’이나 ‘이별’보다 ‘노력’이나 ‘인생’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방탄소년단은 25년전 학교교육의 문제점 등을 지적한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그때보다 오히려 확장되고 복합적인 사회적 부조리함과 청춘의 고민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진지함이 엿보인다.

10대 대통령 서태지의 ‘컴백홈’을 듣고 가출했던 ‘대한한국’ 청소년이 돌아왔다고 하지만 이제 청춘의 고민과 아픔을 말하고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전세계’ 젊은이들이 위로받고 공감하고 있다. 자기 스토리를 담고 있는 그들의 가사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유니세프와 지구촌의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고통받는 이들의 내면을 위로해주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천해나가는 것도 이의 연장선이다.

방탄소년단은 무대에서는 NBC 토크쇼 진행자인 엘렌 드제네러스가 트위터에 “왜 모두가 ‘BTS(방탄소년단)’를 말하는지 알겠다”고 춤과 노래를 극찬할 정도로 카리스마 가득한 칼군무를 추고 멋진 모습을 선보이지만 SNS에서는 옆집 아이들 같이 친밀하다. 이런 반전도 BTS를 두드러지게 만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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