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20일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3.8%(전월 대비 5.6%)증가한 총 581만채(연중조정치 적용)로 지난 2006년 12월(642만채)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실물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뉴욕증시까지 강세를 유지하며 주택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며 “내년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또한 잠재적 주택 구매자를 시장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내년도 최소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주택 구매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기 전인 올해, 주택 거래를 마무리지으려는 바이어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주택 매매가 급증하면서 주택 중간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오른 24만 8000달러를 나타냈다. 재고물량은 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와 9.7% 감소한 167만채를 기록했다. 현재의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총 3.4개월 분량으로 시장 정상치인 6개월에 크게 모자라는 수치다. 리스팅 매물의 평균 매매기간은 4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일에 비해 3일 단축됐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10월 대비 6.7% 증가한 80만채, 중간가 27만 3600달러(전년동기 대비 4%↑)를 기록했고, 중서부는 8.4% 늘어난 142만채, 중간가 19만 6000달러(8.8%↑)를 나타냈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로 큰 피해를 입었던 남부는 8.3% 증가한 234만채에 중간가 21만 6200달러(4.8%↑)로 시장 침체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서부는 2.3% 오른 125만채 중간가 37만 5100달러(8.2%↑)로 조사됐다.
한편 NAR은 공화당식 세제개혁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NAR의 엘리자베스 멘덴헐 대표는 “실제 미 전체 시장을보면 모기지 이자 공제대상(75만달러 이하)에서 제외되는 주택 소유주는 전체 6%에 그리고 재산세 소득세 1만달러 이상 군도 전체 5%에 불과하다”며 “고가 주택이 몰려 있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제외하면 공제 대상 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