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해 동안 미니시리즈만도 90여편이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웹드라마까지 합치면 120여편으로 늘어난다. 올해도 멜로드라마 뿐만 아니라 장르 드라마들도 꾸준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갈등보다는 감옥의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tvN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인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 드라마는 내수만으로는 본전을 뽑기 힘들 정도로 제작비가 크게 상승한 상태다. 따라서 올해 방송되는 드라마는 국내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지만, 해외 수출경쟁력도 매우 중요하다.
미니시리즈 한 회당 평균 제작비가 5억원 정도다. 하지만 한국드라마는 해외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시장을 ‘사드’라는 외교적 이슈로 인해 잃어버린 상태다. 중국시장이 닫히면 제작비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한번 올라간 스타들의 출연료는 내려오지 않아 제작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한국드라마제작사 협회 박상주 사무국장은 지난 21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주최로 열린 제7차 한류나우 세미나에서 “중국시장이 닫히면 중국 이외의 다른 대체시장을 찾으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은 현실성이 없다.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은 현실적으로 없다. 일본 드라마 시장도 중국시장의 3분의 1 이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중국 시장은 중국 시장 대로, 중국이 아닌 그 외의 시장은 그 시장대로 적절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통한 전략적인 접근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유통과 관련해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는 인터넷 환경 변화에 따른 콘텐츠 플랫폼 성장으로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져 간다는 점이다. 박 국장은 “앞으로는 일본, 중국이라는 국경의 경계가 아니라 넷플릭스, 아마존, 유쿠, 텐센트라는 웹상의 플랫폼이 지리적 경계를 대체할 것이다”면서 “우리가 겪었던 외교적 이슈가 아닌 또 다른 변수로 인해 사드로 인한 한류드라마의 현재 위기와 같은 유사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플랫폼이 주도하는 환경에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전략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능프로그램은 관찰예능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작은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나영석PD팀의 신규 예능 ‘윤식당2’는 1월 5일 첫 방송된다. 시즌2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능은 ‘1박2일‘ ‘무한도전’ ‘런닝맨‘ 등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 나온 소수의 예능과 ‘윤식당’ ‘한끼줍쇼’ ‘효리네민박’ ‘섬총사’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등 다수의 리얼리티물이 공존하고 있다.
요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물인 ‘강식당’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과 리얼리티물의 특성이 합쳐진 형태가 됐다. 캐릭터 플레이(캐릭터라이즈드 쇼)만 있는 것도 아니고, 100% 관찰예능의 모습만 있는 것도 아니다. 둘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다.
나영석 PD는 “거기에 있는 멤버들이 짧은 호흡의 게임에는 익숙하지만 긴 호흡의 리얼리티물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런 부분이 처음이라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떤 캐릭터성을 보여줄지가 궁금했다”면서 “짧은 호흡의 게임에서는 진짜 자기 모습을 보여줄 수 없지만, 여기서는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자세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존 조합으로 새로움을 나타내는 ‘강식당’은 자칫 짝퉁, 아류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지만, 각종 예능의 장점들이 속속 드러나는 대박기획이 됐다.
2018년에는 ‘더유닛’과 ‘믹스나인’ 등 음악오디션 예능이 이어지고, ‘프로듀스 101 시즌3’격인 ‘프로듀스48’도 Mnet에서 제작된다.
‘프로듀스48’은 ‘국민이 직접 아이돌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한국 프로듀스101 시스템과 일본 최고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의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을 컨셉으로 전용 극장에서 상시 라이브 공연을 하는 일본 AKB48 시스템이 결합된 프로젝트다. 양국 단일의 글로벌 걸그룹이 ‘프로듀스48’을 통해 탄생할 예정이다.
Mnet ‘프로듀스48’은 아키모토 야스시의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의 산물인 AKB48과 Mnet의 대표적인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 시스템의 결합에 의해 거대한 스케일의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외국인 패널들을 통해 특정 주제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JTBC ‘비정상회담’도 재정비 기간을 거쳐 내년 3~4월 시즌2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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