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김 수석전무 태평양 은행 차기 행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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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월 2일부터 태평양은행의 3대 행장으로 취임하는 헨리 김 수석전무가 28일 오후 LA 한인타운 소재 용수산 한식당에 마련된 이취임식에서 이사진의 박수를 받으며 조혜영 행장(앞줄 오른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황유나 기자

올해를 끝으로 퇴임하는 조혜영 행장을 이어 헨리 김 수석전무가 차기 행장에 취임했다.

헨리 김 수석 전무는 28일 저녁 LA 한인타운 소재 용수산 한식당에서 열린 행장 이취임식을 통해 조해영 행장에 이어 태평양 은행의 3대 행장에 취임했다.

헨리 김 수석전무의 승진은 1.5세대 행장 시대를 연 것과 동시에 내부 행장 승진의 전통을 이어 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그간 한인은행의 행장 선임 역사를 보면 미 이민 1세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해 왔다”며 “하지만 유년기부터 미국에서 성장한 1.5세 헨리 김 전무가 차기 행장에 오름으로써 확실한 세대 교체의 물꼬를 튼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부 승진을 통한 행장 선임 역시 의미가 남다르다. 태평양 은행의 경우 장정찬 초대행장(창립 행장)을 제외하면 2대 조혜영 행장에서 3대 헨리 김 전무에 이르기까지 내부 임원을 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외부 인사를 행장으로 선임해 온 타 한인은행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점이다.

내부 승진은 특히 행원들에게 뚜렷한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인은행 직원 상당수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태평양 은행이 내부 승진을 통한 CEO 취임 사례를 제시하면서 “나도 행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태평양 은행의 한 내부 인사는 “약 230여명이 넘는 직원 중 상당수가 10년 이상 장기 근속으로 타 은행에 비해 이직률이 낮은데 이번 내부 승진으로 은행의 척추 역할을 하는 중간급 매니저들이 더욱 확실한 목표를 갖게 됐다”며 “일부에서는 내부 승진이 분위기 쇄신에 어렵고 지나친 눈치 경쟁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하지만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 면이 더 많다”고 전했다.

한편 헨리 김 차기 행장은 “차기 행장에 임명된 직후보다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은행의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만큼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근무성과가 우수한 직원들에게는 노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하겠다.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태평양 은행은 본점에 직원 트레이닝 센터를 확장해 직원들에게 자기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 차기 행장은 “취임 후 뉴욕/뉴저지 영업망을 더 확장하고 포텐셜이 높은 텍사스와 조지아 지역 영업망도 챙길 것”이라며 “자산 규모를 5년 30억, 10년 50억달러까지 키울 계획이며 임기내 반드시 나스닥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헨리 김 차기행장은?

UC 샌타바바라를 졸업하고 중앙, 한미, 그리고 윌셔를 거쳐 지난 2003년 태평양 은행의 창립멤버가 됐다. 2004년 최고대출책임자(CCO)에 올랐고 2012년에는 퍼시픽 코스트 뱅킹 스쿨을 졸업했다. 2014년부터는 최고운영책임자(COO)직을 겸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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