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자기 감정대로 부르면 멋이 배가되는 가수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가수 장재인(26)은 2010년 ‘슈퍼스타K2’에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을 유니크한 음색으로 부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후 간간히 노래를 발표했고, 드라마 ‘킬미힐미’의 ‘환청’ 등 OST도 발표해 히트시켰다. 하지만 그리 많은 노래를 발표하지는 못했다. 정규 앨범도 아직 내지 못했다.

‘근긴장이상증’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장재인은 신곡 발표에 즈음해 소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건강은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제 병은 계속 가지고 가는 삶의 일부다. 평소에는 병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항상 머리가 아픈 사람은 머리가 아픈지 잘 모르는 것과 같다.”


그런 장재인이 15일 신곡 ’BUTTON(버튼)’을 공개했다. ‘BUTTON’은 윤종신이 작사, 작곡하고 조정치가 편곡한 포크 스타일의 노래다. 장재인은 독특한 음색과 세련된 감성으로 여성 싱어로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자기 감정대로 부르면 멋이 배가되는 가수다.

윤종신은 “남녀가 이별 후 ’버튼‘ 하나면 아픈 기억, 슬픈 추억을 잊을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며 가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재인은 “이 가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인 것 같다. 기억하기 싫은 이별을 했을 때 빨리 건너 뛰어졌으면 좋겠다는 경험이 실제로 다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장재인에게 윤종신은 어떤 존재일까? 장재인은 “윤종신 선생님은 대중들이 듣기 좋아할만한 멜로디를 뻔하지 않게 만들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면도 녹여낸다. 권위적인 면도 거의 없다. 나는 그 분에게 배우는 과정이다. 선생님이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종신 선생님이 행복할 정도로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곡 해석은 윤종신과 달리 했다고 했다. 장재인은 “위로보다 더 큰 주제인 삶을 생각했다. 기억은 이별의 아픈 면이다. 버튼을 누른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가사 마지막 부분에 ‘저 깊은 곳에 하나. 비상 버튼 하나 남아있음 좋겠어. 못 견딜 때 딱 한번만’은 무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한(恨)이나 소울이 들어간 블루스 소울 계열의 노래를 즐겨 불렀지만, 담백하고 조근조근한 노래도 하고싶다고 했다. 8년차 가수인 장재인은 이전에 비해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했다. “본인 세계에 갇혀야 좋은 음악이 나오는 아티스트도 있지만, 나는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장재인은 자신의 가창 스타일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제가 나오면 좋다. 저라는 인간이 느껴졌으면 한다. 기술적인 것도 필요하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고, 체계적인 발성에 따르지 않지만, 규정에 따르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다. 물론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잘 들을 수 있게 보완하는 일에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답했다.

장재인은 얼마전 ‘좋아’로 히트한 소속사 후배 민서(21)가 인터뷰 하면서 “장재인 선배가 조언을 해줬다”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고 한다. “음악에 선배가 있을까요? 20살 후배에게도 물어본다. 민서에게 조언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럴 입장이 안된다. 제안은 할 수 있지만, 조언이나 충고는 하고 싶지 않다” 장재인의 정신세계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장재인은 휴대폰에 자작곡이 들어있다면서 자신의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정규앨범도 내고싶다고 했다.

/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