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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봉제협회가 지난 19일 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신년 하례식을 갖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봉제 업계와 관련 단체 및 협력사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한때 3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던 때와 비교해서는 다소 규모가 위축됐지만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새 희망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근 10년사이 빠르게 해외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의 지속적인 인상과 지속된 노동법을 비롯한 각종 운영 규정 관련 단속의 여파로 한인 봉제 업계는 그 사이 절반 이하로 규모가 축소됐다.
더욱이 최근 몇년사이 고비용 구조의 캘리포니아를 떠나 미국내 타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활성화 되면서 한인 봉제업계의 결집력 역시 과거와 달리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이미 지난 2016년 한 차례 회장을 했던 최대성 신임 회장은 “해가 갈수록 한인 봉제 업계가 위축돼 고사 단계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올해 새로운 기틀을 만들어 작지만 강한 업계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1~2년에 불과한 회장 임기 동안 새 틀을 짜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한인 업체들이 동참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에 업계의 평가다.
과거처럼 “협회가 업체들을 위해 해 준 것이 무엇”이라는 요구 보다는 업계의 생존을 위해 업체들이 이제는 동참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를 위해 새 임원진은 모든 한인 업체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회원 가입 및 이사진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1.5세나 2세들 역시 협회 참여를 활성화 하기 위한 방안에 모색중이다. 협회가 중장기적으로 업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1세 중심의 단체구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힘을 모으는데 국한되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 할 계획이다.
납품 단가 경쟁을 위해 대부분의 제품들은 중국 등 개발 도상국가에서 대량으로 생산 및 수입해 오고 있지만 다품종, 소량, 재구매 등 최근 대형 유통사들의 구매 패턴을 원하는 납품 시기에 맞추기 위해서는 LA를 비롯한 미국내 생산 인프라가 여전히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주한인봉제협회 최대성 회장은 “의류 업체들에게 생산 단가를 올려 받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제는 노동법을 비롯한 관련 규정을 지키면서 다품종, 소량 및 재생산에 걸맞는 유통 흐름에 발맞춰 보다 나은 제품을 생산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