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해력, 중산층 > 고소득

80점이상 58%…전체적 양호
저학력·고령일수록 낮아져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 관련 이해도가 5점 만점에 3.43점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0점 만점으로 따지면 68.6점이다. 고학력의 젊은 남성 전문직 종사자들의 이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ㆍ김정한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소비자의 금융이해력에 대한 실증분석과 금융교육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2015년 7∼8월에 금융회사를 방문한 20세 이상 금융소비자 중 설문조사에 참여한 12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응답자의 평균적인 금융지식 수준은 총 5점 만점에 3.43점으로 집계됐다. 5점 비율(29.15%)과 4점 비율(28.86%)이 절반을 넘는 등 전체적으로 기초 금융지식이 낮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80점 이상이 58%란 뜻이다. 다만 기초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7.27%에 달했으며 1점(6.31%)과 2점(10.24%)도 적잖은 비율을 차지했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의 금융지식 평균점수는 3.46점으로 여성의 3.37점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76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3.33점), 40대(3.20점), 50대(2.89점), 60대 이상(2.35점) 순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금융이해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력에 따라서도 금융지식의 차이가 났다. 대학원 졸업자(3.83점), 대학교 졸업(3.55점), 고등학교 졸업(3.35점), 중학교 졸업(2.24점) 순으로 평균점수가 높았다.

소득도 변수로 작용했다. 연소득 6000만원 이상∼9000만원 미만 금융소비자의 평균점수는 3.91점, 9000만원 이상은 3.74점으로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연소득 3000만원 미만(3.42점)과 3000만원 이상∼6000만원 미만(3.28점)은 평균을 밑돌았다.

이 외에 비직장근로자의 평균점수가 3.56점으로 직장근로자(3.32점)보다 높았고, 금융교육 참석자(3.67점)가 미참석자(3.39점)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1주일, 1개월의 단기간 교육은 금융이해력 향상 효과가 미미했으나, 수개월의 체계적 금융교육을 받은 경우에는 효과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융소비자는 금융교육 필요성 인식, 실제 금융이해력 수준, 자기확신의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금융행동을 보이므로 이에 기초해 각 유형에 맞는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은퇴 후 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장인 및 은퇴자 금융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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