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배달음식·세탁물 수거 급증…‘방콕’ 늘며 온라인 마켓 북적

올 들어 가장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26일, 최정인(28) 씨는 서둘러 귀가해 스마트폰으로 생수를 대량 주문했다. 이날 아침 동파된 수도관이 언제 복구될지 알 수 없는 탓이다. 하필이면 애완견이 더렵혀놓은 이불 빨래까지 쌓였다. 집 근처에 빨래방이 있긴 했지만 영하의 날씨에 짊어지고 나갈 엄두가 안났다. 결국 모바일 앱에서 세탁물 수거 서비스를 신청했다.

지난주부터 연일 이어진 강력 한파는 쇼핑족도 집안에 들어앉게 했다. 모바일에서 식품 및 생필품 구매가 증가한 것은 물론 가사도우미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따뜻한 남반구 여행상품 매출도 2배 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마트 카테고리에서 지난 19~25일 즉석식품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8% 늘었다. 한파로 인해 외식 등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즉석식품 구매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찬ㆍ간편가정식과 커피ㆍ생수ㆍ음료 카테고리 매출도 각각 35%, 39% 증가했다.

수도관 동파 피해 영향으로 온라인ㆍ모바일을 통한 세탁 서비스도 호황을 누렸다. 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세탁물 수거ㆍ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B업체의 경우 하루 20건 내외 주문량이 지난주엔 50~60건까지 늘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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