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 138억 6000만달러, 3분기 141억 5000만달러였던 뱅크오브 호프의 자산은 4분기 142억 1000만달러를 기록한채 한해를 마무리 했다. 통합 직후인 2016년 4분기(134억 4400만달러)와 2017년 1분기 주춤하던 뱅크오브호프의 자산 증가세는 2분기를 시작으로 매분기 조금씩 증가하며 드디어 제자리를 찾은 모양새다. 만일 유니뱅크와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더라면 자산 145억달러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출면에서도 개선점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한동안 제자리를 멤돌다 2분부터 증가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대출은 4분기에 111억달러로 뚜렷하게 나아졌다. 6670만달러의 연방중소기업청(SBA)대출과 1억9300만달러의 모기지 대출 포함이 고르게 실적을 내면서 신규대출이 6억 6350만달러나 증가한 것이 크게 기여했다.
전분기 100억 9900만달러였던 예금은 100억 85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연말이면 소폭 감소하는 예금의 특성도 있겠지만 최근 한인 은행들이 높은 이자율을 앞세워 내세워 진행하고 있는 ‘고객 뺏기’ 프로모션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통폐합에 따라 지점을 줄이며 운영비가 감소한 것과 이자를 주지 않는 무이자예금이 전체 27.6%로 변화를 보이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자산대비수익률/ 자기자본수익률
3분기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던 자산대비 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DTA에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대폭 감소했다. 전분기 1.30%였던 ROA가 0.51%로 하락한데 이어 9.26%였던 ROE도 3.70%로 악화됐다. 전년동기(1.20%, 8.72%)와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단 ROA와 ROE의 경우 DTA 상각에 따른 순익 감소에 영향이 커 1분기 실적부터는 최소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익과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
뱅크오브호프가 4분기 주당 13센트 (총 1798만달러)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하지만 DTA가 일회성 지출임을 감안하면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유니뱅크와의 합병이 실패하며 단기적인 추가 지출을 막은데다 개점 당시 허리케인 하비라는 악재를 맞았던 텍사스 휴스턴 신규 지점 등이 영업력을 과시한다면 순익 증가는 예상폭을 크게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3분기 3.83%였던 NIM은 3.84%로 다시 향상됐다. 영업력 개선에 따른 대출 증가 등이 작용한 결과다. DTA 상각 속에서 3분기 대비 직원 임금 및 베네핏을 약 10% 늘렸음에도 NIM 증가를 가져온 것은 충분히 플러스 사항이다.
●대손충당금과 손실처리 비용은?
3분기 540만달러였던 뱅크오브 호프의 대손충당금은 4분기 다시 360만달러로 낮아졌다. 은행이 대출 손실이 날 것에 대비,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이 얼마여야 좋고 대출대비 비율이 얼마여야한다는 것은 각 은행의 상황이나 전체 포트폴리오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손충당금의 증가분이 그대로 분기손실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분기에 비해 대출과 관련한 불안요소가 줄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전분기 134만달러에서 184만달러로 늘었던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이 4분기에 269만달러로 더 늘었다는 것은 무엇인가 털어낼 것이 늘었다는 것을 뜻하기도해 의문점이 남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