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행은 지난해 4분기 총 230만달러(주당 17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480만달러, 주당 35센트) 및 전년동기(430만달러, 주당 32센트) 대비 각각 51.3%와 45.8%감소한 수치다. 단 4분기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7년 누적 총 순익에서는 1640만달러(주당 1달러 21센트)로 2016년 총 순익(1400만달러, 주당 1달러 11센트)을 넘어섰다.
태평양 순익 감소 역시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이연법인세자산(DTA) 재평가 때문이다. 지난달 말 단행된 세제개편으로 법인세가 기존 35%에서 21%로 조정되면서 DTA를 다시 계산해야 했고 결국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단 DTA의 특성상 앞으로 낼 세금을 미리 처리하는 1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올해부터 늘어나는 순익을 더하면 빠른 시간내에 정상치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태평양 은행은 4분기 전분기 대비 4%,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한 총 11억 9530만달러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금리 인상 및 각종 비용 상승으로 영업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증가폭은 크지 않지만 비용 상승 부분을 제외하면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 모기지 대출, 미중소기업청(SBA), 산업대출 그리고 일반 소비자 대출까지 모든 부분이 고르게 증가했다.
예금도 전분기 12억 1327만달러와 전년동기 10억 920만달러에서 각각 3.1%와 14.6% 증가한 12억 513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분별로는 신규계좌, 25만달러 이상과 이하 입금 그리고 CD등은 증가한 반면 머니마켓과 세이빙 등은 소폭 감소했다.
전분기 14억달러를 돌파했던 자산도 대출과 예금 증가에 힘입어 14억 4200만달러가 됐다. 3분기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2.7%로 낮지만 2016년 4분기 대비로는 17.6%나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태평양 은행은 2016년 연말부터 사실상 매분기 1억달러가 넘는 자산증가를 이어오고 있다. DTA 계산이 끝난만큼 올해 1분기, 늦어도 2분기 안에는 자산 15억달러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수익성 관련 지표는 분야별 명암이 갈렸다.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전분기 13.69%에서 6.47%로 대폭 후퇴했다. 1.38%였던 자산대비 수익률(ROA)도 이번 분기은 0.65%로 1% 벽이 허물어졌다. 하지만 이 두 수치 모두 DTA 재계산에따른 순익 감소와 영향이 커 올해 1분기부터는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은행의 순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4.23%에서 4.26%로 다시 증가했다. 이는 지역 이원화 전략 강화를 위해 문을 연 동부 지점과 기존 지점의 스몰사이징 및 이전 등에 따른 수익강화 플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태평양은행은 다음달 28일까지 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3월 15일 주당 3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태평양 은행은 이로써 2015년 3월과 2016년 2월과 12월에 진행된 3차례의 10%주식배당에 2015년 6월, 9월, 12월, 2016년 3월과 6월, 8월, 11월, 올해 3월, 6월, 9월, 11월 그리고 이번까지 총 15번의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 한편 비상장 한인은행 중 분기별 배당을실시하는 곳은 태평양 은행이 유일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