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약초 이야기] 연근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잘 알려진 연(蓮)은 한의학에서도 버릴 것 없이 다 약재로 사용 가능한 몇안되는 약초중 하나이다. 이른 아침에 꽃잎을 열었다가 오후에는 그 잎을 다문다. 뿌리는 진흙 속에 박고 속기를 뿜어내지 않으며 고상하고 우아하게 그 자태를 뽐낸다. 이 연(蓮)의 효능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

연은 그 뿌리부터 잎, 그리고 열매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이 모두 약재로 사용되는 몇 안되는 약초 중 하나이다. 우선 연(蓮)의 그 모양대로 밑에서부터 차례대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연근은 우엉과 함께 우리가 조림으로 자주 식용하는 훌륭한 반찬이다. 옛날부터 간장에 맛 있게 졸인 연근이 밥상에 올라오면 그날은 과식을 하게 되는 날이다. 이 맛 있는 연근에도 훌륭한 약효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혈관계 질환에 아주 좋다는 것이다.

이 연근의 효능을 살펴보면 피를 멎게 해주고 또 뜨거운 피를 식혀주는 양혈작용(냉혈·凉血)을 해준다. 탄수화물과 비타민C, 그리고 철분이 1%나 들어 있어 빈혈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또 저혈압과 고혈압 모두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본초강목을 지은 명의이신 이시진 선생님은 연근을 영근(靈根)이라고 하셨다. 다시 말해서 영험한 뿌리라는 뜻이다. 또 동의보감에 따르면 옛날 송나라때 고위 관리가 연근껍질을 벗기다가 실수로 연근을 양의 피가 담겨있는 그릇에 떨어뜨렸는데 그 피가 엉기지 않고 흩어지는 것을 보고 이 연근에 엉긴 피를 흩어지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혀있다. 즉, 연근에는 뭉쳐 있는 피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는 뜻이다.

단 그 성미가 차가우니 위가 차가와서 소화가 잘 안되는 분들이나 평소 변비가 있는 분들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그 점만 주의하면 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약초를 곁들이면 좋을 것이고 변비가 있는 분이라면 유산균 제품과 같이 먹는 것도 권할 만하다. 연근을 집에서 드실 때에는 졸여서 먹는 것도 좋고 생으로 먹는 것도 아주 좋다.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연근을 아침마다 생으로 갈아서 먹을 경우 혈당조절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또 기억력 감퇴나 면역력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필자도 아침마다 연근을 갈아서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처음에는 약간 날내가 날 수 있으나 습관이 되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또 연근을 차로 끓여드시는 방법도 있다. 0.5 ~1cm의 적당한 두께로 썬 연근을 살짝 데치고 자연건조시킨 후 약한 불에 타지 않게 볶은 다음 끓는 물에 넣어 차처럼 우려서 마신다. 이 외에 연근에는 우절이라고 하여 연근의 마디가 있는데 이는 특히 지혈약으로 사용된다.

연줄기인 하경(荷梗)은 청열해서, 즉 열을 식혀주고 여름철의 더위를 풀어주고 정체되어 있는 몸의 기운을 원활하게 돌려준다. 산후 젖을 충분히 나오도록 하는 통유작용도 있다. 본원에서는 염증으로 인한 배뇨장애에 주로 사용한다. 다음번에는 연잎과 연꽃술 그리고 연열매와 연방에 대해 간단한 처방례와 함게 설명하겠다.

김성진/중방의가(中芳醫家·Joong Bahng Acupuncture & Health Supplemen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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