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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발렌타인 데이에 개봉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화제닥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가 오는 16일 LA와 오렌지카운티 CGV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골든슬럼버’는 일본의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가 팝그룹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애비 로드(Abbey Road)’에 수록된 명곡 골든슬럼버(‘황금빛 낮잠’을 뜻하는 말로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낸 곡이다. 폴 매카트니가 해체를 앞둔 시점에서 비틀즈 멤버들과의 우정을 떠올리며 만든 곡으로 알려진다)에 영감을 얻어 발표한 2008년 작품으로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2010년 영화로 개봉한 바 있다.
소설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영화 모두 소소한 차이를 빼면 거의 동일한 플롯으로 흘러간다. 위험에 처한 아이돌 가수를 구해내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택배 기사(한국판은 건우, 일본판은 아오야기)가 하루아침에 테러범으로 몰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8년만에 연락온 동창을 만나게 된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장에 나간 주인공(건우)는 친구가 (무열, 윤계상 분)이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곧 도심 한복판에서 폭탄이 터져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일본판은 신임총리)가 목숨을 잃는다. 미리 심어진 증거에 하루아침에 테러범으로 몰린 주인공은 그를 쫓는 경찰과 비밀 세력을 피해 목숨을 건 도주를 하게 된다. 소소한 재미를 위해 일본판과 한국판의 차이를 들자면 일본판은 지나치게 순진한 주인공과 아무런 이유 없이 도움을 주는 주변 사람이 강조돼 있다. 전체적인 플롯의 스릴보다는 착하기만한 주인공에 감정이 이입되는 일종의 멜로물이다. 하지만 한국판의 경우 이보다는 배후세력의 음모를 부각시켜 긴장감을 더했다. 추격신과 액션신도 스케일을 키워 보는 맛은 확실히 일본판 보다 좋다. 특히 결론에 이르면 일본판이 어떻게하든 살아남는 것을 중요하게 처리(원작 자체가 그렇다)한 것과 달리 한국판은 생존과 진상폭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한다. 미적지근한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한국팬을 위한 변화다.한편 뉴욕, 시카고, 시애틀, 워싱턴DC, 벤쿠버, 토론토를 비롯한 북미 주요 15개 도시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자세한 극장 정보와 상영시간은 웹사이트 http://www.cj-entertainment.com/ 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