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은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된 역대 흥행작이다. 애니메이션 평가에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 커다란 획을 그었을 뿐 아니라 한국 가족 영화 애니메이션 시장의 확대에도 기여한 작품이다.

사진출처=영화 스틸 컷. 왼쪽이 주인공인 암닭이다. 왠지 슬퍼보이는 표정은 주요 복선이다.

검증된 원작의 선택, 꼼꼼한 프리 프로덕션과 시나리오 구성을 통해 아동 관객뿐 아니라 성인 관객층에게도 호소력을 지닌 감독적인 영화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했다.

매일 알만 낳던 운명의 암탉 잎싹은 양계장을 탈출해, 나그네와 달수의 도움으로 자유를 만끽한다. 어느 날, 주인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한 잎싹은 난생 처음 알을 품게 되고 드디어 알에서 깨어난 아기 오리 초록은 잎싹을 엄마로 여긴다. 그러나 족제비는 그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이런 줄거리만으로는 예측 못 하는 결과가 있다. 어쩌면 동심 브레이커가 될 지도 모른다. 먹이사슬, 자연의 섭리란 미명 하에 보여주지 않아도 될 장면을 보여준다. 세상은 냉정한 것이란 이치를 깨우쳐 주려했다면 틀리진 않았다.

아이들은 100% 울게 되어 있다. 보면서 울고 다 보고서도 울 것이다. 어쩌면 한동안 아이들은 치킨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게 되고, 계란을 안 먹으려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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