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발 눈폭풍…유럽 꽁꽁, 사망자 속출

시베리아의 찬 공기가 몰고온 눈폭풍으로 교통이 마비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유럽이 꽁꽁 얼어 붙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눈보라로 인해 아일랜드 더블린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더블린공항은 서비스 장애로 인해 이같이 조처했으며 적어도 2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일랜드에는 이날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폭설이 내렸다.

[AP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공항도 이날 오전 눈 때문에 임시 폐쇄했다가 오후 들어 기계를 동원해 눈을 치우고 나서야 운행을 재개했다. 예기치 못한 폭설은 하늘길 뿐 아니라 육지도 마비 시켰다. 프랑스 남서부 몽펠리에에서는 운전자 2000여 명이 눈 쌓인 도로 위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일부 운전자는 오도 가도 못하고 거의 24시간을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극한 추위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했다. AFP통신은 폴란드에서만 21명이 숨지는 등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수십 명이 혹한과 폭설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노숙인으로 추정된다. 이에 프랑스 파리 시 당국은 일대 약 3000명의 노숙인을 수용할 긴급 대피소를 마련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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