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 웃을일만 남았다

벤젠·파라자일렌 가격 고공행진
“정제마진도 2분기까지 초호황”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올 상반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춤했던 정제마진도 개선되고 있어 정유업이 본업인 정유사들에 겹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에틸렌 등 올레핀 계열이 다소 주춤한 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납사를 분해해 생산하는 화학제품은 크게 올레핀과 아로마틱 두 계열로 나뉜다. 올레핀 계열에는 NCC(납사크래커)를 통해 얻어지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이, 아로마틱 계열에는 리포머를 통해 나오는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 등이 포함된다.

아직까지 정유사에 생산이 치중된 아로마틱계 제품이 연일 가격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벤젠 가격은 톤당 9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한 업계 종사자는 “벤젠-납사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가를 뺀 이익)는 손익분기점인 8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340달러 정도에 형성돼 있다”면서 “벤젠은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X(파라자일렌)도 호황을 맞았다.

PX 가격은 2015년 5월 평균 95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20개월 만에 2월 누적 964달러 수준에 도달하며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PX-납사 스프레드도 400달러까지 도달했다. 손익분기점은 250달러 선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PX 상업성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2020년까지 PX 순 수입국이 될 것”이라며 “PX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고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증설이 대규모로 예정돼 PX의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ㆍ석유화학사 가운데서는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많은 연간 260만톤의 PX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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