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서는 김기덕 감독과 다수의 영화 작업을 함께한 전(前) 조감독이 전화 인터뷰로 출연했다. 그는 최근 ‘PD수첩’방송에 대해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며, “방송을 통해 밝혀진 ‘여배우’뿐만 아니라 여성 제작스태프들을 포함해 일반 여성들까지 피해사례가 더 많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진 그의 인터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김 감독이 ‘소통’을 핑계로 여성 스태프를 모텔로 불러 성폭행을 하는 가하면, 이 때문에 임신과 낙태를 한 이도 있었다는 것. 하지만 당시 촬영 현장에서 김 감독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현장에서 ‘신’적인 존재였다. 아무도 그에게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 후폭풍이 일어날 게 뻔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조감독 역시 성폭행 당한 여성 스태프가 자신에게 하소연했다는 것을 김기덕 감독이 인지한 후 김 감독 영화에서 퇴출되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직접 나서지 못했음에 미안하고 (지금도)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인터뷰하는 것도 죄송하다”며 “이 같은 문제로 영화인 전체를 일반화시켜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영화란 꿈을 가진 약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지만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노홍철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이 지속적이 계획적이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며 “6년 전 지인으로부터 김 감독의 성추문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는) 그냥 소문일 뿐이라고 치부했다. 내 자신이 부끄럽고, 피해자분들께도 죄스럽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아침발전소’에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청소노동자 신규채용 대신 청소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으로 노동자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대학교의 사연과 30대 부부의 갑작스런 자살과 이를 둘러싼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죽어서도 복수’, 안희정 전 충남시자의 성폭행 파문을 담은 ‘안희정 前지사의 끝나지 않은 의혹’,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 입학으로 만학의 꿈을 이룬 세 명의 할머니들의 사연을 담은 ‘할매학교에 가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화제를 모았던 레인보우 합창단’을 둘러싼 의혹을 담은 ‘레인보우 합창단에 무슨 일이?’ 등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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