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세 견인…ICT 더 중요해졌다

작년 ICT제조업 6년來 최대
수출비중도 30%돌파, 성장기여 ↑

올해 경제 3%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 증가세를 견인해온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CT 부문은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하며 경제성장률 3.1% 달성에 기여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7년 국민계정(잠정)’을 보면 지난해 ICT 산업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69조1735억원(원계열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1% 증가해 2011년(14.8%) 이후 6년 만에 최대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ICT 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2016년 8.0%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올랐다.

ICT 부문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2016년 0.7%에서 지난해 8.1%로 크게 올랐고, 민간소비는 -0.8%에서 3.8%로 플러스 전환했다.

ICT 수출 성장률은 7.7%에서 8.1%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전체 재화수출이 2.1%에서 3.8%로 늘어난 것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체 수출에 대한 ICT 비중은 31.4%로 30%를 넘어섰다. 2016년에는 28.7%였다.

수입 증가율은 0.9%에서 14.5%로 뛰어올랐다. 수입에 대한 ICT 기여도도 0.1%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크게 늘었다.


ICT 제조업 분야의 GDP는 1년 전보다 9.4% 증가했다. ICT 제조업의 성장률은 2011년(20.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다.

ICT 제조업은 반도체, 전자표시장치, 인쇄회로기판, 컴퓨터, 통신장비 등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품목이 포진돼 있는 산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ICT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각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 경제 성장, 국민소득 3만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ICT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수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온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예전만 못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마찰로 국내 반도체 업체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에 달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