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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쇼핑몰 과잉 공급이 결국 몸집 줄이기로 이어지고 있다.
반 세기 조금 전인 지난 1970년 미국 전역에 300개에 불과했던 대형 쇼핑몰은 현재 1200개 이상이 운영되고 있다.
대도시권 주변으로 형성된 대형 쇼핑몰은 소비 성향도 크게 경제적 여유도 있던 베이버 부머가 주도했던 시기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최근 10년사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쇼핑몰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의류 상점들의 소비가 매장 보다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감에 따라 폐업하는 업체가 늘면서 자연히 쇼핑몰의 공실률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Credit Suisse’는 최근 5년 사이 미국내 쇼핑몰 4곳중 한곳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최근 내논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위의 2위 업체 인수는 빅딜이란 이름으로 주목 받기 보다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전략으로 보는 경향이 크다.
미국내 1인당 소매 공간은 26SF에 달한다 유럽 평균 2.5SF와 비교해 무려 10내 이상 넓은 수치다.
유럽에 비해 국토 면적도 넓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거리나 시간도 길다는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공간의 차이를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만 공급 과잉이라는 표현에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더욱이 최근 4~5년간 의류 체인을 중심으로 임대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약 연장을 안하거나 아예 파산 또는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남아 있던 매장을 빼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소매점들의 매장 개수 축소와 전자상거래의 집중으로 인해 많은 쇼핑몰들은 공실률 증가와 방문객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파산보호 상태에 빠진 의류 체인을 쇼핑몰 운영 기업이 인수 방식으로 재투자해 살리는 경우도 있다. 에어로 파스탈이 대표적인 예 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수 없어 현재 대부분의 쇼핑몰 운영 기업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입점 업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들을 운영하는 업체(Taubman Centers, Macerich, Simon Property Group, GGP etc.)들은 쇼핑 중심의 몰에서 벗어나 콘서트,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 호텔, 클럽, 고급 식당에 특별한 이벤트까지 제공하면서 방문객들을 늘리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브룩필드에 인수된 GGP자료를 보면 2013년 42%에 달했던 쇼핑몰 내 의류 매장 비율은 지난해 25%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그 자리를 7%에 불과했던 뷰티를 비롯한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13%대까지 끌어 올렸고 4%에 불과했던 엔터테인먼트 비중도 18%대로 크게 늘렸다.
아예 쇼핑몰 공간 일부는 주거나 호텔, 아파트 등 다른 용도로 변경하는 경우도 최근 크게 늘고 있다.
파이낸스원 박현민 부사장은 “소매점들의 어려움과 상점 폐쇄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들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진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쇼핑몰들이 임차인들을 다양화 하는 것 처럼, 의류 제조업체들도 한 소매업체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쇼핑몰 기반, 독립 매장, 또는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소매업체들과의 관계를 키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