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어준은 ”도보다리 산책 기획자를 알아보니 탁현민 기획이더라. 안지 오래 됐는데 여태 단 한번도 칭찬을 안해봤다. 이건 높은 칭찬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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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김어준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벤치에 잠깐 앉아 일어날지 계속 이야기를 할지는 결정된 게 없었다”며“전체가 다 연출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아쉬웠던 건 김 위원장의 (앉아있는)자세를 보면 양다리를 벌리고 있지 않냐”라면서 “같이 배 나온 사람으로서(말하는데) 벤치가 더 깊었어야 한다. 벤치가 좁으면 배가 접혀서 숨쉬기가 쉽지 않다. ‘넌 배 나온 사람들의 비애를 몰라’”라며 농담까지 쳐 이목을 끌었다.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판문점 내 도보다리를 산책 후 벤치에 앉아 30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 당초 짧은 담소 시간으로 예상됐지만, 두 정상이 그 곳에서 사실상의 독대 형식의 정상회담을 이어가 ‘도보다리 산책’은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청와대 실무진은 지난달 정상회담 사전답사 과정에서 도보다리를 발견했다. 이 도보다리에서 10m떨어진 지점에 다 쓰러져가는 표지석을 발견했고 이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그은 군사분계선 표식들 중 하나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낡은 군사분계선 표지석을 걷어낸 자리에 두 정상이 앉아서 담소를 나눈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논의할 자리로 적격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정상회담 후 100년이 지난 미래에도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기념물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이 장소가 그런 곳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만찬이 끝난후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탁현민 행정관은 서로 포옹하며 손을 마주 잡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하나의 봄’을 주제로 상영된 기념영상은 탁 행정과닝 연출을 맡고 가수 정재일이 영상에 삽입된 음악의 작·편곡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