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부유층만 늘고 저소득층은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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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의 높은 집값을 견디지 못한 저소득층 주민들의 타주 이탈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비컨 경제연구소가 최근 공공정책 비영리단체 넥스트10과 함께 지난 11년간(2006년~ 2016년)간의 가주 인구 유입 및 유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높은 집값을 견디지 못한 저소득층의 타주 이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번 연구결과 지난 11년간 가주를 벗어난 인구는 총 109만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인 51만 6800명은 연간 소득 3만달러 이상의 저소득층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연봉 5만달러 이상 인구의 유출을 극히 미비했고 1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인구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6만2400명)했다.<표 참조>

저소득층의 가주 이탈이 급증한 것은 다름아닌 비싼 집값 때문이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의 집계 결과 가주 주택 중간 가격은 201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올라 현재는 54만 9000달러에 달하고 있다. 가주 주택 소유주들은 수입의 약 22%를 주택 관련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는 미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렌트비 역시 계속 올라 미 평균에 비해 40.2%나 높은 1375달러(주 전체 중간값 기준)를 지출하며 수입의 약 32.8%(미 전체에서 상위 3번째)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집계는 남가주/ 북가주에 비해 주택 가격 및 생활비가 저렴한 중가주까지 포함한 수치로 만일 조사 대상을 LA 와 오렌지카운티, 그리고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와 샌마테오 카운티 등 일부 대도시로 한정할 경우 전국 평균과의 차이는 50% 이상 벌어지게 된다.

한편 가주를 떠난 주민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텍사스와 애리조나, 네바다, 오레건 그리고 워싱턴 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의 특징은 모두 가주에 비해 집값을 포함한 생활비가 크게 낮은 곳으로 평균 소득과 구직 여건도 우수하며 가주에 비해 세금 부담도 낮다.텍사스의 경우 주택 중간 가격이 29만 5000달러에 불과했고, 애리조나(33만9000달러)와 네바다(34만 4900달러)도 가주에 비해 크게 저렴했다. 각각 42만달러를 나타낸오레건과 워싱턴도 가주와는 13만달러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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