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커뮤니티는 코리아타운내에 노숙자 쉼터가 마련되는 계획을 ‘내 뒷마당은 안된다’는 님비(Not In My Back Yard) 의식의 발로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아무런 사전 통보나 주민 공청회 개최 등의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습적이고 전격적으로 이를 공표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정부의 정책이나 개발 계획 등은 사전 공지나 공청회 등 여러 절차를 거치게 마련인데 이번 코리아타운내 노숙자 쉼터 건립 계획은 전례없이 아무런 사전 예고없이 발표해버린 것이다.
LA한인사회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이같은 태도가 코리아타운과 한인커뮤니티를 ‘무시’한 처사로 규정하고 주말 집회 등을 열어 정당한 의사표시를 하고 있을 뿐이다.
노컷뉴스는 이같은 상황을 직접 파악하지 않고 여성 노숙인 쉼터 마련 캠페인을 벌여온 해시태그 쉬더즈(#Shedoes)란 단체가 지난 14일 코리아타운에서 여성 노숙인 쉼터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 사실만을 근거로 마치 미국 주류사회가 노숙인 쉼터 건립을 반대하는 한인사회를 비판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호도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미국 주류사회의 대표적인 언론인 LA 타임즈만해도 지난 13일자 온라인판에서 ‘분노를 키운 한인타운 쉘터 제안, 님비현상인가 아니면 시 정부의 기습인가’라는 제목으로 한인사회가 반발하고 있는 이유를 균형감있게 보도했다.
또 탐사보도 전문매체 마더존스(motherjones.com)는 14일자에서 ‘시 정부 리더들은 홈리스 정책에 대해 왜 바보인가(Why Are City Leaders Idiots About the Homeless?)’라는 제목으로 LA시정부 지도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LA한인타운 사회운동가로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3지구 위원에 출마한 벤 박 후보는 “현재 한인커뮤니티가 노숙자 쉘터 설치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악성루머가 돌고 있다”라며 “한인들은 그간 어느 커뮤니티보다도 노숙자 문제 해결에 앞장 서왔다. 한인사회가 원하는 것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LA한인회 이사장을 역임한 이창엽씨는 “노숙자 쉼터 설치가 거론되는 다른 지역은 시 당국과 주민 간에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고 있는데 한인타운만 이렇게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일처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