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웨슨 시의장 LA 한인커뮤니티의 조직적 반발에 당혹

코리아타운 쉘터 반대 태스크 포스
한인타운 노숙자 쉘터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정찬용 변호사(왼쪽에서 두번째)와 LA 한인상의 태스크포스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LA 한인상의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허브 웨슨 시의장과의 미팅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현호석 부이사장, 정찬용 변호사, 김봉현 부이사장, 신승영 부이사장

허브 웨슨 LA 시의장이 노숙자 쉘터 건립과 관련한 LA 한인커뮤니티의 조직적 반발에 당혹한 모습이다.

LA 한인상의가 노숙자 임시셸터 설치,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 요구 등 한인사회 현안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최근 조직한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은 22일 오전 LA 한인상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브 웨슨 LA 시의장과 21일 오전 허브 웨슨 시의원 사무실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고 한인타운 임시 노숙자 쉘터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웨슨 시의장이 노숙자 쉘터 건립 문제를 놓고 한인커뮤니티와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진다.

정찬용 변호사는 “웨슨 시의장이 한인커뮤니티가 7가와 버몬트 선상 이외의 부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면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예상보다 강경한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에 당혹한 모습이었다” 고 전했다.

단 이번 모임을 웨슨 시의장의 태도 변화로 보기는 곤란하다. 실제 웨슨 시의장은 미팅 직후인 22일 오전 시의회에서 열린 소위원회를 통해 한인타운 노숙자 쉘터 건립건을 전체 회의로 넘기고 나아가 한인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한편 주류 언론 등을 활용해 한인 커뮤니티를 ‘님비 (Not in my back yard)’로 몰아가는 노회한 모습을 드러냈다. 또 다른 부지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도 이 역시 한인타운안에 속한 곳에만 가능하다고 고집하며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정 변호사는 “웨슨 시의장에게 그간 한인타운 쉘터 설립의 정당성을 나타내는데 사용한 자료가 부정확한 것을 지적하고 쉘터 설치 후의 구체적 운영방안, 기타 부지에 대한 검토 여부 등 다양한 질문을 했지만 모두 대답을 피했다”며 “이번 사안을 놓고 추가 미팅을 가질 계획이지만 법정소송을 통한 건립 지연과 시위 개최 등은 한인커뮤니티의 의견이 관철될 때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A 한인커뮤니티는 오는 24일 한인타운 노숙자 쉘터 건립을 반대하는 대형 가두 행진을 벌인다. 한인커뮤니티 변호사 협회의 회장으로 노숙자 쉘터 반대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정찬용 변호사는 LAPD와 협조해 오는 24일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 선상 버몬트에서부터 노르망디 애비뉴의 차량 통행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0분까지 약 한시간 동안 통제하고 대대적인 시위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24일 오전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버몬트에서 각각 출발해 노르망디 애비뉴에서 집결하는 대형 가두 시위를 기획 중”이라며 “한인 커뮤니티는 시의회가 공정한 절차를 거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도출할때까지 사위를 멈추지 않겠다. 한인 커뮤니티의 반발을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주중 시위를 준비했으며 약 1만여명 이상의 한인 및 지역 주민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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