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임창정·에일리 등 노래 6곡
자신만의 감성·해석 담아 발표
6월 서울 올림픽공연 시작 전국투어
작은 거인 이선희가 2014년 15집 ‘세렌디피티’이후 4년 만에 리메이크 앨범 ‘le dernier amour(르 데르니에 아무르)’로 다시 돌아왔다.
JTBC ‘히든싱어3’를 통해 ‘소주한잔’의 오리지널 가수 임창정을 울려 화제가 된 이후 많은 리메이크 요청 끝에 이루어진 ‘le dernier amour(마지막 사랑)’의 제목처럼 그녀의 처음이자 마지막 리메이크 앨범이 찾아왔다.
타이틀곡 ‘끝사랑’을 비롯하여 총 6곡의 노래들을 리메이크 했다. 이선희가 좋아하는 6개의 곡을 자신만의 감성과 해석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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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끝사랑’(김범수)은 가사의 가슴저린 슬픔과 원곡 가수 김범수의 남성과 여성의 감성을 다 갖고 있고 섬세함이 돋보이는 보컬이기에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사람에 관한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은 ‘바람기억’(나얼)은 나얼이 표현한, 곡이 주는 경건함과 자기 고백을 이선희 자신에게 투영하며 그렇게 담아 보려고 했다. 원곡의 무게감을 유지하면서 바람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담아내기 위해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다.
‘제발’(휘성)은 애절함을 멜로디와 가사로 잘 녹여낸 휘성의 1집 노래를 절제된 감성과 호소력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따뜻한 감성의 피아노와 스트링이 어우러져 여러 다른 악기들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게 고급스러운 톤으로 보이스를 감싸주었다.
‘소주한잔’(임창정)은 이선희가 방송과 콘서트에서 몇 번 부른 적이 있다. 이선희는 “우연히 그 노래를 듣고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왠지 그렇게 취한 사람의 아픔을 토하는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졌기에 그 그림을 그리듯이 불러 보았다”면서 “전반부는 따뜻하고 소박한 분위기로 2개의 간주 중 후반부의 간주부터 하모니와 리듬에 다소 복잡하고 버라이어티한 진행을 지나 폭발하는 마지막 후렴으로 마무리한다”고 설명했다.
‘겁쟁이’(버즈)는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 더 현대적으로 해석했고 간주의 고전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곡 전체의 힘있는 락 발라드 느낌과 대조시켰다. 이선희는 한때 락에 빠져 여성 락커를 꿈꾸던 시절을 돌아 보며 원곡 가수의 노래에 담긴 그 순수함을 놓치지 않고 담아 보려 했다고 한다.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에일리)는 에일리의 부드러움과 힘이 자연스레 오고 간 그 좋은 부분을 해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겨울, 눈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고 왈츠 리듬과 스트링 섹션이 이끌어가는 전반부와 팝발라드 느낌이 어우러지게 편곡해 새롭게 느껴진다.
대중의 사랑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루어진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 팬들을 노래로 위로하고 싶은 이선희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대중이 바래왔던 그들과 이선희가 좋아하는 가요들을 이선희의 해석과, 이선희의 목소리로 다시 듣기의 실현, 이것이 이번 리메이크 앨범이 대중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여섯 곡 모두 좋은 노래이고, 이미 원곡 가수가 충분히 그 가치를 빛낸 노래입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작업하는 내내 ‘그냥 내 마음을 담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어릴 적 보컬리스트를 꿈꾸며 그 많은 노래와 가수에 설레고 취해 지냈던 것처럼, 그렇게 꼭 그때처럼 취해 불러보고 싶었어요.”(이선희의 ‘le dernier amour’ 앨범 땡스투중에서)
노래를 사랑해서 설레어서 마냥 좋았던 그 순수한 느낌을 떠올리며 그 마음으로 부르고자 했다는 이번 리메이크 앨범 ‘마지막 사랑’에서 그녀가 팬들에게 보여줄 소녀의 마음으로 돌아가 해석하고 느낀 후배가수들의 노래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이번 앨범은 평양 공연을 통해 디바 이선희의 파워풀하고 섬세한 노래가 남녀노소뿐 아니라 사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며 국민들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 시점에 선보이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디지털 음원은 5월 30일, 음반은 6월 7일에 출시되며, 전국 투어가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 공연(6월 29일, 30일, 7월1일)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이어진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