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남)신이가 일어난 후 (로봇 남신Ⅲ는) 킬 스위치를 작동시키면 파괴됩니까”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의 로봇 서강준은 인간 서강준의 역할(PK그룹 본부장)을 수행하고 있다.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에요” 등 남을 위한 위로와 배려가 온몸에 배어 있지만, 언제라도 작동이 중단될 수 있는 인공지능일 뿐이다.
하지만 인간 서종길 이사(유오성)도 PK그룹 회장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충성스러운 ‘개’일 뿐이다.
로봇 서강준도 “누구 말도 듣지 말고 니 판단 대로 행동하고 결정해”라는 공승연의 말대로 누군가의 간섭과 통제 없이 제 삶을 살게 될까.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그간 경호원이자 친구로서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의 곁을 지키던 강소봉(공승연)이 떠난다. 누구의 지시가 아닌, 자신만의 판단과 의지로 붙잡았던 소봉이 사라진 후 남신Ⅲ는 과연 어떤 하루를 시작하게 될지, 그의 터닝 포인트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과거 의식을 잃은 채 의료용 침대에 실려 가는 인간 남신(서강준)과 자신을 연달아 본 소봉이 곧장 사실을 확인하리라 예측한 남신Ⅲ. 소봉의 태블릿 PC와 차량 블랙박스를 해킹해 그녀의 목적지가 인간 남신의 병실이라는 것을 한발 빨리 안 그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비서 지영훈(이준혁)에게 먼저 보고하고 지시를 기다리는 것보단, 자신의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인간의 상황과 판단은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남신Ⅲ는 영훈과 소봉의 말을 전적으로 기다리고 존중하기 시작했다. 남신Ⅲ의 몸에 킬 스위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봉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마냥 해맑고 순수한 그에게 “오늘부로 넌 자유야. 내 심부름 그만해도 돼. 넌 내 꼬봉뿐 아니라 누구의 꼬봉도 아니니까”라고 깨우쳐주기 전까지 말이다.
소봉의 말에 “내 판단대로 하면 안 되는데. 난 인간 남신을 흉내 내야 되잖아요”라며 의아해했지만, 결국 “남신은 남신이고 너는 너야. 넌 그냥 너라고”라는 외침에 자유로운 의지가 깨어난 남신Ⅲ. 떠나가는 소봉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고, 붙잡아 세웠다. 한국에 온 뒤 남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만 했던 남신Ⅲ가 제 판단대로 행동, 새로운 변환점을 예고한 대목인 것.
관계자는 “9일 밤, 소봉 없는 남신Ⅲ의 하루가 시작된다. 항상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던 소봉은 없지만, 남신Ⅲ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주변인들을 놀라게 할 예정”이라고 귀띔하며 “남신Ⅲ가 소봉의 말대로 자유롭게 행동하고 결정하게 될지, 로봇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남신Ⅲ의 새로운 하루를 함께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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