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혁명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조선정쟁비사 ‘왕좌의 대결’ [사진=CNTV] |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임금과 백성은 근본이 같아? 임금과 백성이 근본이 같으면, 임금이 천것이고, 천것이 임금이 될 수 있다는 논리 아니오? 이런 개수작은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조선시대 주요 정쟁사를 촛불혁명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정치 사극 <왕좌의 대결>에서 조선시대 개혁정치가 조광조가 쓴 과거시험 답안지를 보고 한 고관대작이 내뱉은 말이다.
박근혜 정권 때 ‘국민은 개돼지’라며 비하한 모 인사의 발언이 오버랩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선거 때만 국민을 하늘로 모시는 정치꾼’들이 판치는 현실에 갑갑함을 느끼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정치 사극이 방송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역사극 전문채널 CNTV가 27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방송하는 정통 역사극 <왕좌의 대결>(극본 박미경, 연출 윤여창)이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왕좌의 대결>은 권력을 위해서는 자식도 아비도 남편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잔혹했던 조선정쟁 비사를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4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사적 사건 가운데 오늘의 정치현실에 대입해 곱씹어볼 수 있는 스토리를 매회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하고 있다.
1화 ‘조선창업의 숙명적 맞수’는 ‘조선’을 건국하면서 ‘아비’와 ‘자식’이라는 관계 때문에 더 치열하게 갈등했던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의 장자방이었던 정도전과 하륜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조선건국 피의 역사, 권력 탄생의 메커니즘을 다룬다.
2화 ‘위험한 동상이몽’은 정도전과 더불어 조선 최고의 개혁가로 꼽히는 조광조와 더불어 왕도정치를 펼치려 했으나 결국 자신의 정권 연장을 위해 조광조를 역적으로 몰아 사사한 중종의 냉혈정치를 보여준다.
3화 ‘남편의 목숨과 바꾼 왕좌’는 조선왕조 최고 비련의 여인이라 알려진 혜경궁 홍씨가 자신의 가문과 아들을 살리기 위해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충격비사를 소개한다.
4화 ‘조선왕조 최고의 정치 9단’은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세종대왕이 ‘황금 대사헌’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부정부패의 아이콘이었던 황희의 비리를 알면서도 24년 간 파트너십을 지속한 속내를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이번 정통 역사 드라마가 조선의 정쟁사를 재해석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함은 물론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줄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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