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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커뮤니티가 타운 내 노숙자 쉘터 건립과 관련해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 수개월간 윌셔커뮤니티 연합을 중심으로 LA 시정부의 일방통행을 성토하며 벌여온 줄다리기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허브웨슨 LA 시의장이 2일 오후 3시 LA 한인타운 인근 웨스턴가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A 한인타운 노숙자 쉘터 건립과 관련한 LA 한인커뮤니티와의 협상안을 공개했다.
로라 전 LA 한인회장과 정찬용 윌셔 커뮤니티연합 대표가 함께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웨슨 시의장은 당초 임시쉘터 부지로 거론됐던 682 S 버몬트와 935 S 켄모어를 제외하고 윌셔 블러버드와 후버 스트릿 교차로에 위치한 시정부 소유 테니스 경기장에 임시 쉘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682 S 버몬트와 935 S 켄모어 부지에는 각각 노인 및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웨슨 시의장은 “LA 한인타운 한복판이 아닌 윌셔와 후버 교차로에 임시 쉘터를 건설하겠다”며 “임시 쉘터는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해 LAPD의 순찰인력을 24시간 풀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브리징 하우스 어드바이저 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위원회는 노숙자 쉘터의 운영을 감시하게 되며 전체 위원회 9인 중 2명은 윌셔 커뮤니티 연합위의 추천 인사로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노숙자 쉘터 부지 이전은 한인 커뮤니티가 LA 시정부를 상대로 거둔 정치적 승리로 평가된다. 단 쉘터 건을 제외해도 시정부가 한인 커뮤니티를 소외시켰던 사례가 많은만큼 아직은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많다.
그간 윌셔커뮤니티 연합의 대표로 한인커뮤니티의 노숙자 쉘터 반대 운동을 주도해온 정찬용 변호사는 “시정부가 한인커뮤니티의 요구에 따라 어느 정도 양보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결과”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에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웨슨 LA 시의장을 상대로 진행하려던 소송은 모두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윌셔커뮤니티 연합과 한인회는 이번 주안으로 LA 시정부와의 구체적 협상안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윌셔커뮤니티 연합측은 한인과 타인종 커뮤니티의 의견을 고르게 수렴해 이를 LA 시의회에 전달할 예정이며 LA 시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구성한 최종 계획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노숙자 임시 쉘터의 구체적 건축 시기는 이후 결정된다.
이다영 인턴기자·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