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도움 없이는 고액 연봉도 남가주에서 집 못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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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도움 없이는 고액 연봉도 남가주에서 집 못사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집값이 천정 부지로 치솟으면서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일대의 주택구매력이 지난 10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의 최근 집계결과 지난 2분기 현재 LA 카운티 주택 중간 가격은 55만7,220달러, 오렌지카운티는 83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운페이먼트 20%에 30년 고정 금리로 집을 산다고 가정할때 LA는 최소 11만 8110달러(월 모기지 월 2950달러), 오렌카운티는 17만 5930달러(월 모기지 4400달러)를 벌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샌디에고와 벤추라도 각각 13만달러와 14만달러로 오히려 LA보다 더 많은 연봉이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역시 각각 8만 5800달러와 6만 1470달러가 있어야 한다.

월 페이먼트야 고소득 직업을 갖거나 부부가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운페이먼트다. 현장 브로커와 모기지 업체 관계자들 역시 월페이먼트보다 다운페이를모으는 것이 더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브로커는 “상당수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가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는데서 이미 브레이크가 걸린다”며 “이번 조사결과 LA 의 경우 주택 구매력이 26% 선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이를 세분해보면 연봉보다는 다운페이먼트 차이에서 나뉘는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렌트비와 기타 생활비가 날로 오르는 상황에서 부모의 도움이 없다면 청년층이 렌트비,학자금 대출 그리고 생활비 등을 충당하며 10~20만달러의 예비금을 모을 수가 없다”며 “개인적인경험만 봐도 결국 집을 사는 고객의 절대 다수는 부모가 최소 절반 이상의 다운페이먼트를 지원해주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실제 상대적으로 다운페이 부담이 적은 FHA 융자만 해도 부모나 친인척에게 다운페이먼트를 지원받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2011년 25%선이던 이 비율은 최근 33%를 넘어섰다. FHA보다 대출금이 큰 일반/ 점보 모기지의 경우 이 비율은 절반 혹은 그 이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현금 지원이 어렵다면 공동 명의로 자녀와 같이 집을 구매하기도 한다. 실례로 아톰 데이타의 최근 집계 결과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 주택 구매자의 각각 48%와 38%가 부모와 자녀 공동명의로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구매력 자체가 빈부격차와 부의 대물림을 보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며 “만일 지금과 같이 집값 및 물가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을 크게 상회할 경우 부동산 시장은 돈 없으면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주택 소유율이 줄어들면 세수가 감소하게 된다. 보다 다양한 소득 계층이 집을 살 수 있는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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