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남긴 4가지 의미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10개국 40개 팀의 개성만점 공연들과 함께 코미디 무역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한 제 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2일 유쾌했던 10일 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부코페’는 지난 8월 24일 국내외 유명 코미디 아티스트들과 핫한 SNS스타들이 총출동한 개막식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으며 볼때만 성화봉송에는 심형래가 마지막 주자로 등장해 화룡점정을 찍었다. 마지막 날을 장식한 폐막식은 박미선이 MC를 맡아 끝까지 활기를 불어넣었다.

폐막식에선 데뷔 40주년 디너쇼 ‘쑥스럽구먼’으로 시민들을 만난 임하룡이 ‘부산바다상’을 수상, 젊은 오빠의 녹슬지 않은 개그감각을 또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상금 500만원을 코미디 월드센터 설립에 기부하겠다고 전하며 코미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웃음바다상’은 버블 온 서커스, ‘열바다상’은 쪼아맨과 멜롱이, ‘스트리트킹상’은 나일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국내외 코미디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남녀노소가 하나 되는 축제!

이번 6회 ‘부코페’ 개막식 블루카펫에는 개그계의 대부 임하룡, 엄용수, 이홍렬, 김학래부터 유민상, 정태호, 김지민, 김민경, 홍윤화 등의 후배들과 해외 공연 팀 ‘디퍼런트 파티(Different Party)’와 ‘안심하십시오, 웃을 수밖에 없는 쇼!’ 등이 모여 신구 조화는 물론 전 세계가 하나 되는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제 기간에는 10개국 40개 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임하룡부터 국내와 해외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세 코미디아티스트들의 특급 공연이 전 세대의 웃음 취향 저격에 성공했다. 중장년층의 추억을 불러일으킨 ‘쑥스럽구먼’, 엄마들의 힐링을 책임진 ‘투맘쇼’, 어린이들의 무한 애정을 받은 ‘쪼아맨과 멜롱이’, 성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준 ‘해수욕쇼’, ‘드립걸즈’ 등 다채로운 공연이 해피바이러스를 퍼뜨렸다.

더불어 토크쇼, 콩트, 코미디 연극, 넌버벌 등 장르의 다양화로 골라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국내외의 폭넓은 공연들은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 관객 참여 확대! 부산 곳곳에서 만나는 코미디!

올해 ‘부코페’에 참여한 대부분의 팀들은 관객 참여를 이끌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으로 흥미를 배가시켰다. 짜여진 대본에만 충실한 일방향적인 개그가 아닌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무엇보다 즉흥적인 상황 속 센스 있는 입담은 현장을 포복절도시켜 뼈그맨들의 능력을 실감케 했다.

또한 무료 공연인 ‘코미디 스트리트’와 ‘오픈 콘서트’로 더 많은 사람들이 코미디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코미디 스트리트’는 해운대 구남로 일대를 스마일 로드로 물들였으며 송도 해수욕장, 남포동 BIFF광장, 부경대 남구대학로 놀이터 등 찾아가는 코미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 유쾌한 에너지를 전했다.

# 한 층 업그레이드 된 공연! 고퀄리티 웃음 선사!

국내외에서 엄선한 코미디 공연을 선보인 ‘부코페’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축제로 벌써부터 내년 7회를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그놈은 예뻤다’, ‘투깝쇼’,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쇼’를 비롯해 홍대, 강남 등에서 이미 검증된 공연들이 부산을 초토화 시키며 K-코미디의 힘을 보여줬다.

또한 ‘뚜띠(Tutti)’, ‘마법의 숨결(The Magic Breath)’ 등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은 웃음 프리패스 해외 공연들이 글로벌한 재미를 선물했다. 형형색색의 공연들은 ‘부코페’가 코미디 무역센터이자 대한민국과 부산, K-코미디를 알리는 의미 있는 축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코미디 네트워크 마켓의 중요성!

BICF의 주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부산의 아시아 코미디 문화 허브화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국내외 코미디언과 국내에 방송 및 공연, 페스티벌 관계자들이 8월 25일 함께 모여 코미디 플랫폼을 다변화시키는 방법과 코미디언들의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편중되어 있던 코미디 산업은 방송 코미디의 침체에 따른 반작용으로 공연 무대,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서서히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다변화의 현황과 코미디언들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모바일 플랫폼인 ‘SBS 모비딕’을 만든 박재용 PD와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의 데미안 호킨슨, 상하이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유송 등이 참가해 자국 코미디 페스티벌을 소개하며 코미디 네트워크 마켓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제 6회 ‘부코페’는 시원한 웃음을 전했으며 코미디 시장과 관련된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진정한 축제로 각인됐다. 점점 더 발전해나가는 ‘부코페’가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할지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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