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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9월 10일 멕시코와 연계한 마약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됐던 의류 업주 중 처음으로 실형 판결이 내려졌다.
연방 법무부에 지난달 16일 LA패션디스트릭에 있던 속옷 업체 이리 ‘Yili’언더웨어 시린 첸(Xilin Chen)에게 14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또한 3년간의 보호관찰 및 전자발찌 착용이 포함된 최대 12개월간의 가택연금형도 포함됐다.첸의 미국 시민권 자격도 조만간 박탈될 전망이다.
2014년 9월 멕시코 마약자금 세탁 사범을 체포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연방 수사기관이 합동 단속을 벌인 당시 시린 첸은 아들과 딸 등 가족 3명이 현장에서 검거된 바 있다.
앞선 지난 2015년 6월 시린 첸은 3건의 중범 혐의과 함께 500만 달러 가량의 재산 몰수에 동의 한 바 있다. 아들인 펭 첸 역시 관련 혐의에 동조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지만 아직 형은 확정되지 않았다. 가족 3명 중 딸만 관련 혐의를 벗었다.
연방 지법 퍼시 앤더슨 판사는 “마약자금 세탁이라는 심각한 범죄로 인해 공공의 안전에 큰 해를 끼쳤다”라고 말했다. 시린 첸은 판결에 앞선 최후 변론의 기회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한인 1명을 비롯해 중국계 3명과, 퍼시픽유로텍스 허셀,모라드 니먼 형제가 현장에서 체포돼 기소된 바 있다. 지난 12월에는 퍼시픽유로텍스 허셀,모라드 니먼 형제가 관련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조만간 이들에 대한 판결도 내려 질 전망이다. 연방 검찰은 니먼 형제에 대해서는 첸씨 일가와 달리 20년 이상 중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14년 9월 10일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마약단속국(DEA), 로컬 경찰, 국가 안보국(HSI), 연방 국세청(IRS) 그리고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미국의 사법당국이 거의 총동원된 합동 수사팀의 요원 1000여명이 의류업체가 몰려 있는 LA 다운타운의 패션 디스트릭트를 급습했다.
2012년부터 2년여간의 치밀한 수사 끝에 포착한 증거를 바탕으로 의류 산업계에서 유통되던 멕시코 마약 조직(카르텔)의 세탁된 자금 고리를 끊고 관련자들을 체포하기 위한 대규모 단속이었다.이날 단속은 멕시코의 마약조직 ‘시날로아’에 납치돼 고문 당하다 몸값 14만달러를 지불하고 풀려난 미국인 관련 수사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 수사팀은 현장에서 체포된 3업체를 포함해 패션 디스트릭트의 7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1만달러 이상의 현금 거래 보고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항 등을 조사했고 일부 현금을 압수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는 한인커뮤니티에 잘 알려진 대형 의류업체가 10여곳이 포함된 바 있다. 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