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로 치솟는 LA 의 집값에도 불구하고 ‘전액현금구매자(All cash buyer)’의 위세가 여전하다.
부동산정보전문업체 아톰 데이터의 최근 집계 결과 올해 2분기 LA 주택 구매자의 약 1/4에 해당하는 23.5%가 전액현금구매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21.1%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어느새 60만달러와 4.5%를 훌쩍 넘긴 집값과 금리를 감안하면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가다.
브로커들은 “전액 현금 구매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에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상당수의 캐시 바이어들이 앞으로 집값이 떨어져도 지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같은 폭락은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여기에 지속적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그리고 재고 매물 부족에 따른 복수오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전액 현금 오퍼를 넣고 있다. 특히 집값이 비싼 동네일 수록 오히려 현금오퍼 비율이 높은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집을 사기만하면 단기적으로는 값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현금 바이어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럽과 중국의 경제상황이 불안한 것과 상속세 관련 세법 등이 개정되며 고소득층이 자녀에게 보다 많은 유산을 물려줄 수 있게 된 것도 현금 구매자 증가의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관계자들도 최근에는 부동산 판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외국인과 노년층 현금 바이어의 비율이 높다고 전했다.
한 모기지 업체 관계자는 “지난 부동산 경기 침체 당시에는 전체 구매자의 93~4%가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했고 전액 현금 구매자의 비율은 많아도 10%를 약간 넘겼을 정도”라며 “하지만 지금은 그 당시와 비교해 대출을 받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따라서 여유가 있다면 대출보다 전액 현금을 택하고 있다. 단 숏세일과 REO 매물이 넘쳐났던 지난 2010~2013년 당시(약 33% 이상)와 비교하면 현금 구매자의 비율이 아직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캐시 오퍼 증가는 대출이 필수인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흔히 ‘현금이 왕’이란 말처럼 대다수의 셀러들이 현금 구매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현금 바이어의 경우 클로징 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에스크로가 깨지는 등의 변수가 적다. 특히 다수의 오퍼가 몰리는 주택이거나, 아직 모기지 승인을 받지 않은 구매자라면 캐시 바이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