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SWNB 인수 합병 최종 무산돼

Hanmi-in한미은행(행장 바니 이)과 택사스 사우스웨스턴 내셔널뱅크(SWNB)와의 인수합병(M&A)안이 최종 무산됐다.

한미은행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은행과 SWNB 양측은 지난 5월 체결했던 인수계약을 파기했다. 이로써 SWNB를 인수해 텍사스 지역 최대 아시안 뱅크로 도약하려던 한미은행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한미은행은 SWNB를 인수하며 경기호황 속에 아시안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텍사스 시장에서 아시아계 최대 은행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특히 SWNB를 통해 한인은 물론 중국, 베트남, 인도, 그리고 파키스탄 등 서남아시아 고객층을 빠르게 흡수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한미은행의 M&A계획은 계약체결 후 분열된 SWNB 이사진으로 인해 틀어지기 시작했다. 한미은행은 SWNB의 특별 주총에 앞서 기존 합볍안인 보통주 80%와 현금 20%를 보통주 70%와 현금 30%로 변경하면서 까지 SWNB 주주진 설득에 노력했다. 하지만 SWNB의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열린 특별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은행 피인수 안건을 부결시켰다.

한미은행과 SWNB의 합병안이 최종 결렬된 것은 SWNB 이사진의 요구조건이 한미가 설정한 마지노선을 벗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은행 내부관계자는 “SWNB의 조건을 충족했을 경우 한미은행이 원하는 수익을 절대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로운 인수가격을 논의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결국 계약 해지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한미은행 측은 이번 합병무산의 책임이 세부정보를 유출하고 이사진 찬성표을 확보하지 못한 SWNB 측에 있다고 보고 협상무산과 관련한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한편 27일 증시에서 한미은행의 주가는 전장대비 0.60% 오른 25.05달러에 마감하며 SWNB 인수합병 무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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