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관광도시로 탈바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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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근대골목 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근대문화골목 투어는 계산동 동산병원 옆 청라언덕에서 시작한다.

서울 부산과 더불어 한국의 3대 도시로 꼽히는 대구. 10여년전까지만해도 딱히 볼거리도, 먹거리도 떠오르지 않는 곳이었다.그저 한여름에 무척 더워 ‘대프리카’로 불리는 분지라는 정도의 이미지…. 그런 대구는 이제 사라졌다. 2010년 이후부터 대구는 바야흐로 관광명소로 탈바꿈, 경상북도의 유명관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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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에 자리잡은 옛 선교사들의 사택

시 경주 못지 않게 방문객이 몰리고 있다. 과거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각광받았으나 요즘의 대구는 관광으로 먹고 사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짜임새 있게 투어상품을 개발한데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 국제오페라축제, 치맥페스티벌,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계절에 맞게 펼치며 문화의 도시로 거듭 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산재된 지역 관광자산을 재개발해 내놓은 대구 도심의 ‘근대골목 투어’는 20세기 이 지역의 근대사를 스토리로 담아내며 일종의 역사문화 발굴 보존운동으로 5개 코스의 투어프로그램이 만들어져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대구근대골목’은 거의 매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근대골목 투어 프로그램 가운데 ‘근대문화골목 투어’는 골목투어를 전국 유명 관광지로 만든 가장 인기있는 코스다.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청라언덕을 시작으로 선교사들의 의료, 선교, 교육 전파를 볼 수 있는 선교사주택, 3·1만세운동길, 근대 건축물 계산성당, 제일교회,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 고택, 근대문화체험관 계산예가, 조선에 귀의한 중국인 두사충의 뽕나무 골목, 4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조선의 과거길 영남대로, 친환경 한방테마공간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옛 대구의 번화가 종로, 사투리로 길다를 질다로 표현된 진골목, 화교소학교까지 이어진다. 주요 지점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아서, 인터넷 블로그와 SNS에 여행후기가 많이 올라 있으며,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는다. “관광불모지였던 대구에 관광의 개념을 심어준 최고의 관광명소”라고 대구시 문화관광 해설사 안내원은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 코스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각 지자체가 함께 만드는 ‘열린 관광지’ 6곳 가운데 하나다. ‘열린 관광지’란 장애인(지체, 시각, 청각), 노년층, 영·유아 동반가족 등 모든 관광객이 이동의 어려움 없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관광지를 일컫는다. 대구 근대골목은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경주 보문관광단지, 통영 한려 수도조망 케이블카, 용인 한국민속촌과 함께 ‘열린 관광지’로 선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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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에서 계산 성동쪽으로 이어지는 3.1 만세운동길

대구 골목투어 가운데 특별하기로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있다. 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서른둘 나이에 생을 마감한 가수 김광석이 태어난 대봉동 인근 중구 달구벌대로 450길에 조성된 일종의 테마거리다. 지나가는 사람이 극히 드물 정도로 어둡고 슬럼화 된 골목길을 인근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재단장해 대구 도심의 독특한 관광지로 우뚝 솟았다.2010년 11월 90m구간으로 오픈한 이후 계속해서 벽화나 골목길 작품 수를 늘려가 지금은 수성교~송죽미용실 350m 구간으로 조성돼 있다.요즘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은 주말에는 평균 5,000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몰려오고 있으며 명실상부 대구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골목길을 따라 다양한 김광석의 모습을 만날 수 있으며 길 따라 흘러나오는 잔잔한 그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복고풍의 가게도 둘러보고,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도 구경할 수 있다.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에는 그가 생전에 연주한 통기타를 비롯, 육필 악보와 일기, 사진 등이 전시돼 있어 ‘가객’으로 불렸던 요절가수의 짧은 생애를 추억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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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입구에 만들어진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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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350미터 골목에 여러가지 그림과 사진 등이 조성돼 있다. 주말이면 5천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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