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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이 붙었었는데”
LA 부동산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포털 트룰리아의 최근 집계(8월)결과 LA 지역 리스팅 매물의 16.5%가 원 리스팅 가격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2.1%)대비 4.4% 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1년 이래 최대치다.
트룰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들 주택들은 원 리스팅에 비해 가격을 약 2.5%(약 1만5000달러, LA 지역 중간가 61만2809달러 기준)인하했다. 가격을 인하하는 비율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대표적인 부촌인 칼라바사스와 말리부의 경우 리스팅 주택의 각각 20%가 가격을 내렸고 피코 유니언도 15%가 가격을 낮췄다. 피코 유니언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리스팅 가격을 낮춘 주택이 전체 5.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10%가깝게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주택가격이 낮은 사우스/이스트 LA는 가격을 낮춘 주택이 5%에 그쳤다. LA 한인타운 역시 리스팅 가격을 낮추는 주택이 약 5% 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타주 이주를 위해 집을 내놓은 한인 최 모씨는 “시기가 안 좋았다. 차라리 지난해에 집을 팔았으면 더 많은 이익을 냈을 것이다. 한달 이상 집이 안팔리고 이주 시기가 다가오니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스팅 가격 인하는 시장이 셀러마켓에서 바이어 마켓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만해도 부족한 매물과 낮은 금리가 바이어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면서 원 리스팅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흔했다”며 “하지만 올해 중반부터는 지나치게 오른 집값과 금리가 잠재적 구매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LA의 주택 구매력이 지난 10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는데 금리가 계속 오르고 매물 공급까지 늘어나면 어느 시점부터는 주택 가격도 하락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