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스티븐 연 영화 ‘버닝’홍보 위해 LA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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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제91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외국어영화 부문에 출품할 한국영화로 선정된 ‘버닝’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왼쪽)과 이창동 감독이 23일 오전 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 버닝 제작에 얽힌 뒷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창동, 스티븐 연 “한국 영화 오스카 진출 멀지 않고 인프라 풍부, 할리우드 만이 성공 아니다”

내년 제71회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 외국어영화 부문의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버닝’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주연 ‘벤’역을 맡아 열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23일 LA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영화 ‘버닝’의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이창동 감독은 한국 영화가 염원하고 있는 오스카 경쟁부분 진출에 대해 “한국영화가 작품성이 부족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후보로 오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영화의 인지도가 낮아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 기회가 적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의 여건상 그 기회가 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계 배우로 존 조 등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티븐 연은 “한국 영화계는 개성있는 작품들이 넘쳐난다. 배우가 반드시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은 “당초 스티븐 연을 벤 역에 캐스팅한 게 아니었다”며 “처음에는 느낌이 없었는데 여러번 보다 보니 무엇인가 남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아는 아우라를 풍겨 결국 캐스팅 하게 됐다.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추천도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결말의 모호함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한 결정”이라며 “결말이 없는 하루키의 원작에 끌렸고 그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버닝’은 주인공인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친구 혜미(전종서)와 혜미가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난 정체불명의남자 벤(스티븐 연)과 우연히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고 오스카와 골든글로브의 한국출품작으로 선정돼 올해 한국 최고의 화제작으로 평가된다. 황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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