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지주사 한미뱅콥(HAFC)이 23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미은행은 올해 3분기 총 1610만달러(주당 50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1554만달러(주당 48센트)였던 지난 분기는 물론 전년동기(1492만달러, 주당 46센트)에 비해 한층 개선된 수치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올해들어 3개 분기 연속 순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2분기 45억 4200만달러 였던 한미의 대출은 3분기 46억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와 9.2%증가했다. 부분별로는 신규대출이 2억3800만달러 증가한 가운데 소비자 대출과 리스그리고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증가했다. 반면 주택 모기지 대출을 소폭 감소했고 산업용 대출은 전분기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금리상승에 따라 체감 경기가 계속 위축되고 있음을 고려하면충분히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 연체 등의 비율이 감소한 것도 긍정적이다.
예금은 전분기 44억2600만달러에서 46억 1400만달러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6%와 7.3% 증가했다. 이는 예금관련 비용이 전분기 0.87%에서 1.04%로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무이자 예금이 소폭 감소했지만 머니마켓, 세이빙 그리고 CD 등이 고금리의 영향으로 계속 늘고 있어 지속적인 예금 증가가 예상된다. 단 예금비용이 늘고 있고 이자율또한 타 은행과의 경쟁으로 한껏 올라 있어 예금 증가 자체가 은행의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할지는 의문이다.
예금과 대출의 고른 증가에 따라 전분기 102.6%에 달하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예대율이 높을수록 대출금이 예금보다 더 많아 은행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은 99.3%로 하락했다. 은행들은 감독국의 강력 권고에 따라 예대율을 100%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한미은행은 지난 수개 분기 동안 100%가 넘는 예대율을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 드디어 100% 이하로 돌아왔다.
예금과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3분기 한미의 총자산은 전분기 54억 1500만달러에서 54억 9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부실대출과 부실자산 그리고 손실처리비용(Net charge off)이 소폭이나마 늘어난 것은 원인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은행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는 분야별로 결과가 엇갈렸다.2분기 1.17%였던 자기자본수익률(ROA)은 3분기에도 1.17%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한미의 ROA는 지난 2016년 4분기 1.26%를 기록한 이후 특별한 개선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전분기 10.81%였던 자산대비 수익률(ROE)은 3분기 10.91%로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10.73%)대비 개선됐다.
반면 은행 수익성을 대표하는 ‘순이자 마진(Net Interest Margin·NIM)’의 경우 올해 1분기부터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3.79%에서 1분기 3.70%로 떨어졌던 한미의 NIM은 2분기 3.60%까지 뒷걸음질했고 이번 분기에는 3.48%로 더욱 후퇴했다. 대출 및 예금과 관련한 각종 비용이 오른 것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은행 금종국 CEO는 “3분기에는 2분기 대비 순익기 3.4% 가량 증가하는 등 빼어난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 및 대출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고 있다. 이에 한미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출 증가폭을 줄이기 시작 내년에도 올해 대비 5~7%선을 유지할 것이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장기적인 비용절감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