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올렸던 퍼시픽시티뱅크(이하 PCB·행장 헨리 김)가 3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PCB가 23일 공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은행은 이 기간 총 654만달러(주당 44센트)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분기 (476만달러, 주당 35센트)및 전년동기(480달러, 주당 35센트) 대비 각 각 37.4%와 36.1%나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익이 크게 늘면서 PCB의 올해 누적 순익 역시 1770만달러(주당 1.2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00만달러(주당 1.04달러) 대비 24.9% 증가했다.
순익이 크게 늘면서 자산과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은행 영업력의 실탄이 되는 예금은 오히려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PCB의 3분기 자산은 16억 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 16억1916만에 비하면 증가폭이 낮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5.4%나 늘어났다. 대출도 전분기 12억5485만달러에서 13억 1000만달러(4.3%↑, 전년동기 대비 14.2%↑)로 증가했다.
반면 대다수의 한인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예금에서는 14억 2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단 예금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7%에 달했다. 예금 감소는 계좌 폐쇄에 따라 예금액이 8710만달러나 감소한 것에 큰 영향을 받았다. 부분별로는 저축성 예금과 25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이 늘었지만 머니마켓, 세이빙,등 고금리 상품이 부진했고 무이자 예금폭도 소폭이나마 증가하며 부담을 가중시켰다.
2분기 동반 하락했던 자기자본수익률(ROA), 자산대비 수익률(ROE),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제자리를 찾은 모습이다. 전분기 1.20%에 그쳤던 ROA가 3분기 1.60%로 개선된 것을 시작으로 ROE도 12.74%에서 14.50%로 향상됐다. NIM 또한 4.08%에서 4.17%로 증가했다. 유의미한 각종 수치가 개선되면서 은행의 효율성이 전분기 60.26%에서 49.34%로 대폭 향상된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평가된다.
PCB의 헨리 김 행장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상장에 성공하면서 은행의 가치를 끌어올린 것과 동시에 신규주 발행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은행의 성장과 전략적 운용에 여유를 갖게 됐다”며 “순이자마진과 효율성이 등이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도 긍정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 실적 발표가 향후 PCB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3일 현재 PCB의 주가는 16.25달러로 공모가(20달러) 및 상장 후 첫거래 당시 종가(19.98달러)에 비해 각각 3,75달러와 3.73달러 하락한 상태다. 단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현재 일부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에 힘쓰고 있어 주가반등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