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익 기대 못미쳐…한해 실적은 2017년 대비 증가
주당 24센트 올 첫 현금배당
한미은행이 작년 4분기 순익은 기대에 못미쳤으나 2018년 한해 실적은 향상돼 내실을 보였다.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의 지주사 한미뱅콥(HAFC)은 15일 지난해 4분기 1천140만달러(주당 37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2017년 4분기의 총 1천150만달러(주당 36센트)와 대동소이한 실적이지만 직전분기인 2018년 3분기의 1천610만달러(주당 50센트)는 물론 월가 전망치인 주당 51센트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로써 한미은행은 지난 1분기 (월가 전망치 53센트에 미달한 46센트)를 시작으로 2분기(전망치 53센트에 미달하는 48센트), 3분기 (전망치 51센트에 미달하는 50센트) 그리고 4분기까지 내리 4분기 연속 예상치를 밑도는 순익을 냈다.
주가가 장기간 약세를 면치못하며 지난해 자사주 매입 등의 처방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쳐 주가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분기 순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 한해 누적 순익은 5천790만달러(주당 1.79달러)로 5천470만달러(주당 1.69달러)기록했던 2017년에 비해 증가했다. 이밖에 예금, 대출, 순이자수익 그리고 순이자마진(NIM)등 ‘핵심 실적’은 뚜렷하게 증가하며 탄탄한 내실을 자랑했다.
한인은행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예금에서 한미은행은 47억 5천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2%나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다른 한인은행들이 고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공격적인 예금 캠페인을 벌이면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은행 영업력의 상징인 대출에서도 4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나 늘면서 탁월한 영업력을 자랑했다. 대출과 예금의 고른 증가에 따라 4분기 현재 한미의 총 자산은 전분기 54억 8704만달러를 넘어 55억달러의 벽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증가세를 이어갔다.
은행 수익성의 주요 척도인 순이자마진(NIM)역시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4분기 3.51%로 전분기 3.48% 보다 개선됐다. 한미은행의 NIM은 현재 경영효율성을 이유로 추진 중인 4개 지점(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지점 1곳, 일리노이주의 지점 2곳, 텍사스 오스틴점 등 )의 통폐합이 올해안에 마무리 될 경우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반면 전분기 1.17%였던 자기자본수익률(ROA)이 다시 0%(0.83%)대로 내려간 것과 전분기 10.91%로 였던 자산대비 수익률(ROE)은 7.92%까지 하락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미은행의 금종국 CEO는 ” 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 및 대출 비용이 계속 오르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온 것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대출 증가폭을 줄이고 각종 핵심 분야에서의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성과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성과를 올렸다”며 “올 한해는 비용지출을 최소 500만달러(주당 12센트) 이상 줄여 은행의 경영효율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15일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첫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한미은행은 오는 30일 나스닥 장 마감을 기준으로 등재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28일 주당 24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