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SBA 대출 ‘자제령’…2차마켓 판매도 중단

SBA-LOAN
<sba.gov>

“대출을 자제하라니…”

모 한인은행에서 지난 수년간 A 급 실적을 올리던 SBA 대출 전문가의 한숨이다.

최근 한인은행들은 SBA 대출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인은행의 주요 수입원인 SBA 대출에 위험 신호가 들어온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속적인 금리인상, 연방정부 셧다운, 여기에 타 은행 및 금융기관과의 경쟁 심화로 한인은행들의 SBA 대출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 중소기업청(SBA)이 발표한 2018 회계년도 (2017년10월~2018년 9월) 통계를 보면 주요 한인은행들은 LA 디스트릭트 대출 기관 상위 20개에 6곳, 렌딩업체 센터스톤까지 포함할 경우 7곳을 포함시키며 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세부 실적을 자세히 보면 상황은 심각하다.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 호브가 165건 융자에 7,720만달러의 대출로 LA 전체 3위에 올랐지만 건수가 15건 감소하고 융자액수도 1,250만달러나 줄었다. SBA 분야의 강자 Cbb 뱅크도 52건 5,330만달러로 8위에 올랐지만 융자건수는 16건, 융자액수는 500만달러 가량 감소했다. 이밖에 퍼시픽시티(PCB)와 한미, 오픈, 유니티 등도 액수와 건수 모두 감소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문제는 이러한 슬럼프 속에서 은행 경영진과 SBA 실무자들간의 갈등이 높아진다는데 있다.

경영진들은 ▶SBA 융자 상환 지연 ▶금리 인상 따른 변경 이자율을 우려한 고객들의 대출 조기 상환 증가 ▶ 판매 및 마진 동반 감소 ▶ 연방정부 장기 셧다운에 따른 SBA 대출 업무 중단여파 ▶중소규모 은행과 일반 금융기관의 SBA 시장 진입에 따른 고객 유치 경쟁 등을 이유로 들며 당분간은 대출 증가 보다는 현상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가장 많은 SBA 대출액을 기록 중인 뱅크오브호프도 지난해 말 낮은 프리미엄을 고려해 SBA 채권 2차마켓 매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대출에 소극적인 경영진에 대해 SBA 대출 부서 관계자들은 “SBA 대출은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가 지급되거나 향후 기본급 인상에 반영되기 떄문에 마음이 다급한데 윗선에서는 대출에 신중하라거나 자제하라는 방침만 내리니 고민이다.일단 말로는 대출실적을 압박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나중에 그말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경영진들이 언급한 사항들도 중요하지만 대출 자체를 자제해서야 영업력을 늘릴 수 없다. 당장은 은행 수익관리면에서 필요한 조치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현재 고객이나 잠재적 고객까지 모두 잃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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