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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시티뱅크(이하 PCB· 행장 헨리 김)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PCB는 지난달 28일 열린 이사회를 갖고 2020년 3월 27일까지 1년간에 걸쳐 650만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전체 발행 주식의 약 2.3%인 37만주를 사들이는 것이다. PCB의 자사주 매입 시점과 일정은 유동적이다. 시장에서 직접 또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를 통한 거래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입과정에서 시장 상황과 매입 가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변수가 발생할 경우에도 실제 매입 물량이 변동되거나 조기에 중단될 수도 있다고 PCB측은 전했다.
PCB측은 “주가가 저평가 되고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지난 수년간 꾸준히 순이익을 내면서 축적해온 자본잉여금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효과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이 은행과 주주 모두에게 실익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PCB의 자사주 매입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통상 자사주 매입은 회사측이 직접 주식을 매입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고 이를 통해 주가와 주당순이익(EPS)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론과 달리 그동안 한인은행들의 자사주 매입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
뱅크 오브 호프가 2억달러 이상의 전환 선순위채권을 발행해 이를 재원으로 약 436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주가 부양 효과는 미미했다. 한미은행도 두 차례에 걸쳐 약 5%에 달하는 자사주(160만주)를 매입했지만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PCB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주당 20달러)를 밑돌고 있는 주가(1일 현재 17.62달러)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앞선 상장은행들의 사례를 볼 때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전망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