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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벌어도 집 못산다?
자고 나면 치솟는 캘리포니아의 집값은 고소득층에게도 남 이야기가 아니다.
부동산 정보 포털 질로우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평균 1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는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고소득층 역시 월 페이먼트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 지역 주민들의 중간 소득은 각각 12만 4300달러와 10만 7600달러로 미 정국 평균 6만3300달러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연봉이 높다고 해서 쉽게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샌호세와 샌프란시스코의 최근 주택 중간가는 각각 125만달러와 95만7400달러. 만일 이를 기준으로 20%의 다운페이먼트로 지역 중간가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하면 월 페이먼트는 샌호세 4900달러, 샌프란시스코 3760달러가 돼 주택 페이먼트 상한선의 기준이 되는 월 수입의 30%를 넘어서게 된다.
샌호세 지역에서 페이먼트를 월 수입의 30% 이하로 맞추려면 현 주택 중간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61만 4100달러를 다운페이먼트로 마련해야 하는데 이는 캔사스시티(33만6200달러)나 피츠버그(26만6800달러) 등 타주 대도시의 럭셔리 주택 중간가의 2배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가 된다. 구매 주택을 지역 최저가에 해당하는 80만달러 선으로 낮춰 잡아도 월 페이먼트 30% 이하가 되는 다운페이먼트(20%)의 하한선은 16만달러가 된다. 고소득층의 경우 이론적으로 수년안에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같은 기간 주택 가격과 금리가 동반 인상될 경우 페이먼트 부담은 크게 달라지지 않게 된다.
질로우 측은 “현재 미 35개 대도시 중 22개는 노 다운에 월 수입의 30%이하를 페이먼트로 내도 중간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요 대도시는 예외”라며 “가주 지역의 주택 가치가 지난 2012년 이래 무려 3조 7000억달러 이상 오르면서 고소득층 조차 지역 중간가 주택을 살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