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ETF 수익률 왕은 ‘마리화나 ETF’

캐나다社 62% 보유…46.3% 수익

올해 1분기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마리화나 ETF(ETFMG Alternative Harvest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미국의 대표 마리화나 ETF가 46.30%의 수익률(연중누적수익률 기준)을 기록, 연초부터 이 ETF에 투자를 했다면 약 50%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최근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저지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 논의가 진행되는 등 최근 들어 연일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암시장에서 주로 거래됐던 대마초 산업이 양지화되는 과정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의료용 마리화나가 33개 주에서 합법이고, 기호용 마리화나는 10개주에서 합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화나 공급 산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캐나다가 최근 공급부족(Shortage)에 직면, 마리화나 산업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마리화나 ETF 인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마리화나 ETF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보다 정치적인 이슈와 마리화나의 수요ㆍ공급에 따른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고 전했다.

해당 ETF는 마리화나 사업과 관련된 37개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62%가 캐나다 기업이다. 오로라 캐비나스(편입 비중 9.79%), GW파마슈티컬스(8.89%), 크로노스 그룹(6.83%), 캐노피 그로스(6.72%) 등이다. 이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고 운용사는 ‘ETF 매니저스’이다.

BDS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7년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였던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엔 210억달러(약 2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들어 각 주의 의원들이 기호용 마리화나 입법 계획을 발표하며 해당 ETF에 대한 관심이 몰렸었는데,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며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 ETF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만을 낙관하긴 어렵지만, 마리화나가 올해 ETF 시장의 뜨거운 키워드인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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