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있는 약초 이야기] 보이차

요즈음 보이차가 한국에서는 다이어트의 새바람을 몰고왔다고 해서 남녀노소,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는 분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우연히 TV를 켰는데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이 보이차를 소개하고 있었다.

방송을 보고 있으면서 이번주엔 이 보이차에 대해 확실히 알려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번주 칼럼 주제를 보이차로 정했다. 우리는 몇해 전인가 TV프로그램에 차마고도라는 아주 멋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 이 차마고도는 비단길보다 앞선 무역로인데 바로 이 보이차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도로이며 이 차마고도는 다시 비단길로 이어진다.

보이차는 중국 운남지방의 특산물인데 발효한 흑차의 한 종류이다.

차에는 발효하지 않은 녹차가 있고 또 반만 발효한 오룡차 종류가 있으며 완전히 발효한 홍차나 흑차와 같은 차가 있다. 그 중 이 보이차는 바로 완전히 발효한 흑차에 속한다. 이 보이차는 중국 운남성 보이현에서 만들어진 차로 찻잎을 따서 가열한 후 수분을 약간 머금게 한 후 대나무통에 넣어 거기서 미생물의 번식에 의해 차가 발효되어 남다른 풍미를 낸다. 그래서 이 차를 후발효차 혹은 곰팡이차라고 불리며 청나라 황실에 진상했던 차이다. 한마디로 황제가 즐겨마시던 차라고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차라고 알려져있기도 한 이 보이차는 녹차처럼 찬 성질을 지닌 차가 아닌 따뜻한 성질을 지닌 차이다.

나는 이 보이차를 1980년대 말 중국 운남성 찻집에서 처음 알게되었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찻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대만 친구가 푸얼차라며 마시면 금방 따뜻해진다고 권해주었다. 한잔을 다 마시고 두잔을 다 마시니 몸이 금방 따뜻해졌고 몸이 풀려 노곤한, 그러면서도 약간 술에 취한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게 바로 차에 취했을때 드는 기분이란다.) .

이 보이차의 효능에는 지방축적을 막는 동시에 쌓여있는 지방을 분해해준다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다이어트제품으로 각광을 받고있으며 또한 숙취를 해소해주고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고 해서 노화를 방지한다고 한다.

보이차가 지방을 분해하여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고 하는 그 이유는 이 보이차안에 들어있는 갈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게다가 이 차안에 들어있는 여러 미생물이 즉 효소가 소화를 돕고 또 그 따뜻한 성질이 위액을 촉진시킨다. 위는 원래 차가운 것을 싫어하는 장부라서 예로부터 중국사람들은 찬물은 위에 해롭다고 해서 아무리 더워도 실온의 물을 마셔왔다. 1990년까지만 해도 중국에 가면 그 더운 한여름에도 실온의 미지근한 물을 서빙하는 음식점이 대부분이었다. 찬물이 몸에 나쁜 것은 잘 알겠지만 더운 날 더운물을 마시는 것은 아무리 건강을 챙기는 한의사인 나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나마 요즈음은 찬물을 달라고 하면 찬물을 주는 곳이 많아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아직도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여전히 미지근한 실온의 물을 판매하거나 서빙하는 식당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밖에 보이차의 비교적 잘 알려져있지 않은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진정작용이다. 이 보이차에 들어있는 테아닌이라는 성분은 흥분작용을 억제해주는 기능이 있어 사람의 마음에 평정심을 찾아주는 놀라운 기능이 있다. 물론 미량의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예민한 분들에게는 강심작용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카페인에 예민한 분은 하루에 한잔 이상, 오후 6시 이후에는 마시지않기를 권한다. )이 보이차를 많이 마시거나 공복에 마시게되면 나른함이 생기거나 차에 취하는 경우가 생기며 가끔씩 변비가 생길 수 있으니 이점은 유념해야 한다.

김성진/중방의가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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