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김 행장 뱅크오브호프 이사장 겸한다

뱅크오브호프 주주총회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을 포함한 이사진이 23일 정기주주총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최한승 기자>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이 이사장까지 겸직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뱅크오브호프는 23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지난 2년여간 황윤석 이사가 맡아온 이사장 직위를 케빈 김 행장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케빈 김 행장은 은행 경영 뿐 아니라 이사회까지 장악하며 확고한 지배력을 과시하게 됐다.

뱅크오브호프는 “이사회는 김 행장이 행장과 이사장을 겸임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은행의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과 이사진의 권한과 의무도 보다 효율적으로 분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BBCN 시절인 2014년에도 지주사인 뱅콥 이사장과 행장을 겸임한 적이 있다.

한인은행권에서는 김 행장의 이사장 겸임을 예고됐던 일이라며 그리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한인은행의 한 고위 임원은 “윌셔 은행과 BBCN의 합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석화 이사장이 물러날 때부터 언젠가는 김 행장이 이사장 직도 겸임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있으리라 예상됐다”라고 말했다.

미주 한인은행 사상 케빈 김 행장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전례는 없다. 최소한 뱅크오브호프 내에서는 이사장을 겸하게 된 김 행장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도 없다는 점에서 김 행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임기 만료가 되는 2022년 3월까지 행장직을 유지하며 이사장직도 겸할 것인지, 아니면 행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이사장 직책만 맡으며 새로 CEO를 영입해 또 다른 은행과 합병을 시도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뱅크오브호프는 23일 오전 LA한인타운 소재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갖고 황윤석, 도날드 변, 정진철, 윌리엄 루이스, 데일 주엘스, 스티븐 딜리언, 케빈 김 행장, 데이빗 말론, 두진호, 고석화, 존 테일러, 데이지 하, 이정현 그리고 신임 제임스 황 이사 등 총 14인의 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케빈 김 행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 급여 및 크로우 홀워스를 외부 회계 법인으로 지정하는 등의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사장을 겸하게 된 케빈 김 행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인재를 영입하며 은행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예금 증가와 자산관리, 비용절감, 자본금 최적화를 통한 주주 수익 증대를 실천하는 동시에 단순한 외적 성장보다 수익성에 집중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써 대출 분야의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한인은행처럼 타주 영업망을 늘리기 보다 현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며 실익을 챙길 것”이라며 “한인은행의 최대 과제인 주가는 현재의 영업 실적이 좋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합병에 관해서는 언제나 가능성을 보며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특정은행과 M&A를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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