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재건축 안전진단 신청 준비 속속…집값도 꿈틀

정밀안전진단 6단지 최초 신청…9·13단지도 신청 목전 재건축 사업 활기에 목동 집값 상승세…일부 전고점 육박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강남·목동에 타격'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이 활기를 띠고 있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6단지에 이어 9단지와 13단지 등도 안전진단 신청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집값도 덩달아 상승세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목동 13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이하 재준위)는 오는 14일 안전진단 모금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 13단지 재준위는 8월 중 주민총회를 열고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제 갓 재건축 연한을 충족한(준공 후 30년) 목동 재건축은 지난해 2월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강화하면서 사실상 멈췄다. 사업 첫 단계인 정밀안전진단 신청도 하지 못한 것. 정부 규제 발표 이후 일부 주민들이 동력을 끌어 올려봤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규제 강화로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해도 통과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밀안전진단(A~E등급)에서 최소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그러다 최근 서울 집값이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전환하고 목동 6단지가 양천구청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해 일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춤했던 인근 다른 단지들의 정밀안전진단 모금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9단지는 최근 1억원을 돌파했고 13단지도 1억원 가까이 모금했다. 단지별로 금액 차이는 있지만 정밀안전진단을 위해서 2억원 내외의 용역비가 필요하다. 1368가구의 목동 6단지의 용역비는 1억원 후반대다. 9단지는 2030가구, 13단지는 2280가구로 6단지보다는 많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단지별로 차이는 좀 있고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확신할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긍정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표류했던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일대 집값도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지난 6월 셋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장 최근인 7월 첫째 주는 0.06% 오르며 영등포구와 함께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거래가는 지난해 최고 수준까지 육박했고 일부 단지 호가는 그 이상이다. 목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7단지(전용 66㎡)는 지난달 26일 12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해 9월 13억4000만원이다. 현재 호가는 13억원 이상이며 일부 매물은 13억원 중후반대다.

6단지를 시작으로 9단지와 13단지 등이 속도를 냈지만 모든 목동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모금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7단지 등 일부는 여전히 회의론이 우세해 아직 모금을 시작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관계자는 “규제 자체가 달라진 게 없으니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한다고 해도 통과할거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사업 추진은 되지 않고) 집값만 올라버리면 추가 규제가 사업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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