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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거래가 예전만 못해요”
OC지역 부동산 브로커의 귀띔이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전액 현금 구매자의 비율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연합(NAR)의 최근(6월 기준) 집계에 따르면 전액 현금 구매자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16%에 그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7%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로 지난 10여년래 최저치다.
남가주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낮아 약 10% 정도만 전액 현금 구매자로 알려진다.
전액 현금 구매자가 감소한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거래가 감소하며 주택을 구매하기 위한 바이어의 경쟁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더 이상 리스팅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거나 복수오퍼를 이기기 위해 전액 현금을 제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장 에이전트들은 “한때 20여개의 복수오퍼를 놓고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3~4개만 들어와도 평균 이상”이라며 “전액 현금 구매가 가진 장점이 예전만 못하다 “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비중 감소도 전액 현금 구매자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달 전체 투자자 중 올 캐시 바이어의 비율은 57%였는데 투자자가 주택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선까지 낮아지다 보니 당연히 현금 투자자도 감소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규제 등에 따라 외국 투자자의 주택 구매 비율이 지난 1년간 약 36% 이상 떨어진 것이 현금 구매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 인하와 관련 기술의 발달도 전액 현금 구매자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1~2년 전에 비해 같은 주택을 더 낮은 페이먼트로 살 수 있다 보니 올 캐시 오퍼로 현금 유동성을 줄이기 보다는 모기지로 주택을 구매하고 남은 여유분을 주식 등 기타 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핀테크와 각종 기술의 발달로 모기지 신청에서 대출 완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수 년 전에 비해 약 2주 가량 단축된 것도 현금 구매의 장점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다.
플리핑(주택을 수리해 다시 되팔아 수익을 만드는 것) 전문 투자자인 최 모씨는 “예전에 비해 집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어느 정도 자금력이 있어도 전액 현금 오퍼가 부담이 된다. 실례로 수년 전에 40만달러면 살 수 있던 집이 이제는 50만달러 중반대를 넘었다”며 “이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내리고 모기지 처리 기간도 짧아지다 보니 투자자들도 예전보다 모기지 대출을 신청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